'테리우스' 안정환(29)이 새롭게 둥지를 튼 프랑스 프로축구 FC 메스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뿌리깊은 전통을 가진 명문 구단이다. 프랑스 북동부의 로렌주 모젤현 메스를 연고지로 삼은 FC 메스는 지난 1932년 2개 아마추어 클럽의 합병으로 탄생해 7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97-98시즌 준우승이 정규리그 최고 성적이지만 지난 65년 1부리그로 승격한 이후 2001년 잠시 2부리그로 떨어진 것을 제외하고는 약 40년 동안 1부리그를 지킬 정도로 안정된 전력을 보여줬다. FC 메스는 비록 정규리그 우승은 차지하지 못했지만 80년대 프랑스컵(84, 88년)과 리그컵(86년)을 여러 차례 제패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특히 지난 84년에는 유럽축구연맹(UEFA)컵 위너스컵 1라운드에서 강호 FC 바르셀로나(스페인)를 격파해 축구팬들을 놀라게하기도 했다. 그러나 FC 메스는 이후 지역 철강산업의 쇠퇴로 스폰서가 줄어들면서 96년 리그컵 우승을 마지막으로 리그 중하위권에 머물며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04-2005 시즌에도 리그 16위에 그쳤고, 팀내 최다골도 카메룬 출신 스트라이커 툼 헤르베가 기록한 9골에 불과하다. 재정이 튼튼하지 못해 스타급 선수를 영입하지 못하고 있는 FC 메스는 대신 우수한 유소년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 각국의 유망주들을 길러내는 방식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잉글랜드의 명문 아스날에서 활약중인 프랑스 국가대표 로베르 피레도 FC 메스의 유소년팀을 거쳐 92년 1군에 올라와 6년간 40골을 터뜨리면서 스타로 성장한 케이스다. 대한축구협회도 지난 2002년부터 유망주 해외유학 프로젝트의 파트너로 FC 메스를 선정해 강진욱(19), 어경준(18) 등을 위탁 교육시킨 바 있다. 수비수 강진욱은 최근 구단과 1년간 정식계약해 2군 경기는 물론 상황에 따라 안정환과 함께 1군에도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FC 메스는 현재 수비진과 미드필더진은 주로 자국 선수들로 구성하고 있지만 공격수로는 헤르베를 비롯해 세네갈,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출신들이 대거 활약하고 있어 안정환과 주전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사령탑은 프랑스 주니어대표팀 출신의 장 페르난데스(51) 감독이며, 홈 구장은 2만6천7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생-생포리앙 스타디움.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