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잃을 게 없기 때문에 경기를 즐길 생각이다" 60여년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 컷을 통과할 여자 선수로 기대를 한몸에 모으고 있는 '장타소녀' 위성미(15.미셸 위)의 출사표다. 오는 7일(이하 한국시간) 밤부터 미국 일리노이주 실비스의 디어런TPC(파71.6천762야드)에서 열리는 PGA 투어 존디어클래식(총상금 400만달러)에 출전하는 위성미는 6일 연습 라운드를 마친 뒤 "누가 뭐라해도 나는 남자 프로 선수들과 겨루고 싶다"고 당당하게 밝혔다. 15세 짜리 여자 아마추어 선수가 PGA 투어 대회에 '프리패스'를 받아 출전하는게 온당하냐는 논란이 일고 있는 점을 의식한 듯 위성미는 "나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나는 이런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 흥미있고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것이며 또 그런 비판 때문에 그만두고 싶지 않다"고 못박았다. 위성미는 또 "아주 어렸을 때부터 남자들과 겨루는 것을 좋아했다. 농구와 야구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고 했을 때 난 야구를 선택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언론의 관심을 거의 받지 못했던 대회가 위성미의 출전 덕에 미국 뿐 아니라 세계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자 조직위 뿐 아니라 선수들도 덩달아 신을 냈다. 이날 위성미와 연습 라운드를 함께 치른 잭 존슨(미국)은 "위성미는 정말 볼을 멀리, 그리고 똑바로 날린다"고 감탄사를 연발했다. 2003년 2부투어 상금왕을 차지한데 이어 작년 벨사우스클래식 정상에 올랐던 유망주 존슨은 "15세 소녀라고는 믿겨지지 않는다"면서 관중들이 엄청 몰려들 것이라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대회조직위는 이날까지 취재 신청서를 제출한 언론사가 93개에 이르러 작년보다 30% 늘어났다고 밝혔다. 위성미는 7일 오후 10시48분 1번홀에서 1라운드를 시작한다. 아마추어 초청선수에게는 동반 선수를 무명 선수를 붙여주는 관행에 따라 1, 2라운드 파트너는 닉 와트니와 스콧 거체우스키 등 전혀 생소한 선수로 정해졌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