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선수들과 호흡이 맞으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프로축구 통산 6회 우승을 자랑하는 K리그의 명문 성남 일화가 각 대륙 명문클럽들의 경연장인 2005 피스컵코리아(7.15~24) 개막을 앞두고 본궤도에 올랐다. 성남은 3일 열린 삼성하우젠 K리그 2005 홈 경기에서 남기일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FC 서울을 4-1로 대파하며 신나는 3연승을 내달렸다. 초반 부진에 허덕이던 성남의 팀 성적도 이제 4승3무3패(승점 15)를 기록하며 5위까지 올라섰다. 상승세의 원동력은 피스컵을 대비한 전력 보강 차원에서 영입한 이적생들이 완전히 팀에 적응한 데서 찾을 수 있다. 수원 삼성과 전남 드래곤즈에서 각각 영입한 미드필더 김두현과 손대호는 공격과 수비를 맡아 취약한 허리를 강화했고, 울산 현대 출신의 오른쪽 사이드백 박진섭도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측면 공격의 활로를 뚫어주고 있다. 또 올해 초 전남에서 이적해온 남기일은 3일 해트트릭을 비롯해 벌써 정규시즌 5호골을 터뜨려 득점랭킹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국내 선수만 따지면 김은중(서울)과 함께 공동 1위. 올 시즌 사령탑으로 승격한 김학범 성남 감독은 이적생들의 활약에 대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손대호가 오면서 김상식을 밑으로 내려 수비 안정을 찾았고, 우리 팀에서 제일 취약했던 부분인 미드필드에서 앞으로 나가는 패스를 김두현이 잘 해주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수비형 미드필더 손대호의 가세로 국가대표 김상식이 수비로 내려가 김영철과 함께 든든한 방어막을 구축했고, 날카로운 패싱력과 위력적인 중거리포를 겸비한 김두현이 공격의 활로를 뚫어주고 있다는 말이다. 덕분에 정규리그 개막 이후 6경기 동안 4득점에 그치던 성남은 지난달 22일 수원 삼성전(2-2 무승부)에서부터 매 경기 2골 이상을 집어넣으면서 최근 4경기에서 11골을 폭발하는 무서운 화력을 자랑하고 있다. 김 감독은 "그 동안 경기내용이 나쁘지 않았는데 이상하게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최근 득점이 살아나면서 수비도 좋아지고 있다"며 반가워했다. 한편 부상으로 아직 풀타임 출전이 어려운 이성남도 FC 서울전에서 후반 교체투입돼 날카로운 크로스로 2개의 어시스트를 올려 피스컵에서의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