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팀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을 선수다." 7월이 오기만을 기다려온 김정남 울산 현대 감독이 마침내 활짝 웃었다. 브라질 출신의 외국인 공격수 마차도(29) 때문이다. 마차도는 한국 프로축구 무대 데뷔전이었던 지난 3일 삼성하우젠 K리그 2005 대구 FC전에서 1골(결승골) 1도움의 인상적인 활약으로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울산은 공격력 강화를 위해 지난달 초 마차도를 영입했지만 외국인 선수 등록기간이 7월이라 브라질 특급 용병의 첫 출격은 이날로 미뤄졌었다. 김 감독이 지난달 "6월 고비만 넘기면 7월은 물론, 후기리그까지 정말 해볼만하다"고 자신했던 것도 모두 마차도의 합류 때문이었다. 마차도는 김 감독이 시즌 중임에도 불구하고 브라질로 직접 건너가 찍어 온 용병으로 지난 1997~98년 잠시 브라질 국가대표도 지냈고, 이후엔 스페인(발렌시아)과 브라질(산토스) 등의 명문 클럽을 거친 경험 많은 공격수다. 김 감독은 마차도의 성공적인 K리그 데뷔전 이후 "나이가 있어 활발한 움직임을 기대하긴 힘들고, 아직 팀은 물론 K리그에도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면서도 "득점력이 좋고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큰 게임에 강하다. 첫 경기에도 불구하고 만족스런 플레이를 보여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마차도는 자신이 머물렀던 팀 내에서 늘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며 "우리 팀에서도 가장 많은 골을 넣어줄 선수"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특히 김 감독은 후기리그에선 기존 멤버 김진용 외에 이천수 최성국 등의 합류로 막강 공격진을 보유하게 되는데 "마차도의 짝이 누가 될 지는 모른다"며 벌써부터 주전 경쟁을 불러일으키는 '2중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 울산은 현재 2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전기리그에서 1위 부산 아이파크에 승점 5점이 뒤진 채 2위에 올라있어 정상 등극은 다소 무리인 상황이다. 하지만 김 감독은 남은 경기도 모두 많은 골로 승리해 통합승점 관리는 물론 선수들의 자신감을 후기리그까지 이어 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복안이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