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배 여자프로농구(WKBL) 2005 여름리그가 7일 장충체육관에서 개막된다. 이번 여름리그는 지난 2003년 이후 2년만에 열리는 여름리그로 남녀농구가 지난 봄 막을 내린 후 농구에 목말랐던 팬들의 갈증을 해소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 작년에는 아테네 올림픽 관계로 여름리그가 열리지 않았다. 6개팀들의 전력은 지난 겨울리그 이후 어떻게 바뀌었는지, 또 달라지는 점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짚어봤다. ◆2강 3중 1약의 판세= '만년 최하위'이던 구리 금호생명이 지난 2004 겨울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제 궤도에 오른 이후 여자프로농구는 늘 춘추전국시대였다. 이번 여름리그도 6개팀들의 전력 차이는 그야말로 종이 한 장 차이에 불과하다. 6개팀 모두가 우승후보이자 꼴찌후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그러나 굳이 따지자면 '디펜딩 챔피언' 춘천 우리은행과 '바스켓 퀸' 정선민(31)을 보유한 천안 국민은행의 강세가 유력하다. 두 팀은 모두 강력한 골밑을 바탕으로 한 '고공 농구'로 정상 도전에 나선다. 우리은행은 이종애-김계령-홍현희가 지키는 '트리플 포스트'에 센터 용병인 실비아 크롤리까지 가세해 그야말로 철옹성을 쌓았다. 국민은행 역시 정선민-신정자-곽주영으로 이어지는 '고공 라인'에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출신의 아드리안 윌리엄스가 힘을 보태 리바운드 싸움에서는 적수가 없을 정도. 그러나 두 팀 모두 지난 겨울리그에서는 외곽 플레이어를 용병으로 선발해 골밑과 외곽의 균형을 맞췄으나 이번 여름리그에서는 골밑에 비해 외곽이 약해진 것이 흠이다. 3중으로는 구리 금호생명, 용인 삼성생명, 안산 신한은행 등이 꼽힌다. 금호생명은 퓨쳐스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친 강윤미의 가세가 든든하다. 그러나 리그 개막을 불과 4일 앞두고 교체돼 입국한 용병 음폰 우도카가 얼마나 빨리 팀에 적응하느냐가 관건. 또 '주포' 이언주의 출전이 여전히 어려운 것도 문제다. 삼성생명은 박정은-이미선-변연하로 이어지는 '국가대표 3인방'이 건재하다는 것이 강점. 그러나 김계령의 우리은행 이적 후 생긴 빈자리를 누구로 메우느냐가 최대 고민이다. 용병 틸리스의 기량도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신한은행은 트라베사 겐트(34)-전주원(33) 두 노장의 활약에 기대를 건다. 지난 겨울리그에서 WNBA 출신 용병들과 대등한 기량을 과시했던 겐트는 한 수 아래의 용병들을 상대로 더 탁월한 실력을 뽐낼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 신세계는 용병 전체 1순위로 선발한 제니 위틀과 베테랑 가드 양정옥에게 많이 의존할 수밖에 없다. 또 지난 비시즌기간 동안 미국 연수를 다녀온 정진경의 향상된 기량도 눈여겨봐야 한다. 그러나 장선형-신혜인 등 주전급들이 부상으로 출전이 어렵다는 것이 큰 문제다. 돌아온 '원조얼짱' 박은진의 활약상도 기대된다. ◆달라지는 것들= 우선 야간경기의 도입이 가장 눈에 띈다. 출범 이후 줄곧 낮경기로만 열렸던 여자프로농구가 이번 여름리그부터 야간경기를 실시하는 것. 정규리그 60경기 가운데 주말 및 공휴일 경기와 평일 TV 중계방송 경기를 뺀 15경기가 저녁 7시부터 시작돼 팬들의 관심을 기다린다. 김원길 WKBL 총재는 "더운 여름에 야구나 축구장에서 땀을 흘리기보다 시원한 실내체육관에서 저녁시간을 보내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 금호생명과 삼성생명이 연고지를 인천, 수원에서 각각 구리와 용인으로 이전한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또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은 남자 프로농구처럼 독자적으로 홈경기를 운영하기로 했다. 룰 상으로는 정규타임아웃의 시간을 70초에서 90초로 늘렸고 4쿼터와 연장 종료 2분전부터 파울작전을 인정해 경미한 접촉도 반칙으로 선언되는 점이 달라진 부분이다. 또 공격코트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수비자나 공격자가 손을 쓰는 부분은 엄격한 반칙 적용을 받게된다. 용병 교체와 관련해서는 회수나 시기에는 제한이 없으나 플레이오프 등을 대비해 리그가 먼저 끝난 WNBA 선수들을 데려오는 행위는 금지된다. 2005 WNBA에서 뛴 선수는 이번 여름리그에 출전할 수 없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