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수에서 가수로 변신한 `야생마' 이상훈(34)은 야구 인생에서 후회가 남는 건 LG에서 SK로 트레이드됐을 때 그만두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훈은 1일 KBS 1라디오의 `박인규의 집중 인터뷰'에 나와 야구를 그만두고 노래를 선택하게 된 사연과 선수생활 중 겪은 경험담을 진솔하게 털어놨다. 지난해 6월 돌연 은퇴를 선언한 이유에 대해 이상훈은 "음악을 하기 위한 건 아니다. LG에서 SK로 트레이드됐지만 전혀 보탬이 되지 않았다. 연봉 6억원을 받는 것에 걸맞은 활약을 해야한다는 것보다 마운드에서 그 동안 타자를 상대해왔던 정신상태가 되지 않는다면 프로야구 선수로서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며 자신의 느슨해진 정신자세를 스스로 견디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야구를 그만둔 아쉬움을 묻는 질문에 "사람마다 운명이 있는 것 같다. 작년 야구를 그만둔 뒤 한번도 다시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앞을 보고 나가는 것도 좋지만 오늘이 중요하고 열심히 살다보면 그것들이 쌓여 쉽게 무너지지 않는 인생이 될 것"이라며 가수 변신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선택 중 후회가 남는 것과 관련, "LG에서 SK로 트레이드됐을 때 딱 그만뒀어야 했다. 그 때 그만두지 않은 걸 후회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로 불펜투수로 맹위를 떨치며 센트럴리그 우승을 견인한 뒤 메이저리그행을 감행한 것에 대해선 "일본에 간 이유는 미국 진출이 좌절됐기 때문이다. (주니치와의) 2년 임대계약이 끝난 뒤 미국으로 가겠다고 LG와 이면계약을 했고 그 약속을 지켰을 뿐이다. 미국 가는 게 꿈이었기 때문에 일본에서 큰 활약이 없었어도 갔을 것이다. 호시노 감독도 `남자는 꿈을 쫓아가는 게 멋있다'고 말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지금처럼 내 자신에게 창피하지 않고 어디를 가도 떳떳할 수 있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살고 싶다"며 가수로서의 길을 꿋꿋게 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국내 프로야구 선수 중 유일하게 한.미.일 프로야구를 모두 경험한 이상훈은 록그룹 왓(What)의 멤버로 최근 음반을 내고 왕성한 음악 활동을 하고 있으며 오는 9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콘서트를 갖는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