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피스컵코리아에 출전하는 세계 각 리그 명문 클럽들이 벌일 명승부가 국내 축구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특히 예선 A조에서 네덜란드의 PSV 에인트호벤과 프랑스의 올림피크 리옹의 대결, B조에서 잉글랜드의 토튼햄 핫스퍼와 아르헨티나의 보카 주니어스, 스페인의 레알 소시에다드 간의 대결은 쉽게 볼 수 없는 경기. 세계 정상급 리그에서 인정받는 팀들이 모인 만큼 전력 차이가 뚜렷이 나지 않아 승부를 쉽게 점치기는 어렵다. 각 리그의 특성도 다르고 홈팀인 성남 일화를 제외하고는 제3국에서 경기를 치르는 셈이라 더욱 그렇다. 대회가 열리는 7월 중순이 우기라는 점도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경기는 2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에인트호벤 대 리옹전이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몸담았던 에인트호벤은 거스 히딩크 감독이 지휘하고 이영표가 뛰고 있는 데다 지난 대회 우승팀이라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대회 준우승팀 리옹은 2001~2002 시즌부터 2004~2005 시즌까지 프랑스 리그를 4연패하며 리그 역대 최다 연속 우승기록을 세운 명문팀. 두 팀 간의 대결은 명문팀 대결을 넘어 지난 대회 결승전을 재현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더욱이 조 1위에게 주어지는 결승 티켓을 결정지을 수도 있는 A조 마지막 경기라 불꽃튀는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에인트호벤은 박지성과 반 봄멜, 보겔 등의 주전들이 대거 이적해 전력에 구멍이 생겼지만 히딩크 감독의 전술이 이를 메울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 대표인 실뱅 윌토르와 시드니 고부 등이 건재한 올림피크 리옹은 전력 손실이 적고 기술에서 에인트호벤에 앞서 있으나 우천 경기 적응력이 떨어진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토튼햄과 보카 주니어스(수원월드컵)의 경기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축구 종가인 잉글랜드의 명문 클럽인 토튼햄은 힘있는 축구를 펼치고 있고 아르헨티나는 기술 축구를 기본으로 거친 면도 보이고 있어 명승부가 예상된다. 토튼햄은 제메인 데포와 로비 킨이 이끄는 공격진을 자랑하고 있고 보카 주니어스는 최근 아르헨티나 축구가 세계청소년대회와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어 기세가 등등하다. 이와 함께 보카 주니어스는 18일 부산아시아드경기장에서 레알 소시에다드와 열전을 벌인다. K리그 울산 현대로 복귀하는 이천수가 마지막으로 레알 소시에다드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대회라 관심을 끈다. B조 예선 마지막 경기로 21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토틈햄과 레알 소시에다드의 경기도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 최고 리그로 자부하는 프리미어리그와 프리메라리그의 대리전 양상을 띠는 것. 신문선 SBS 해설위원은 "휴식기를 가진 뒤 어느 팀이 피로를 빨리 회복하느냐와 우천 경기가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이 변수"라며 "A조에서는 에인트호벤과 리옹, B조에서는 토틈햄과 보커 주니어스, 레알 소시에다드가 결승 진출을 놓고 각축전을 벌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기자 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