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7월 상승세가 이어질까. 악몽같은 6월을 넘긴 박찬호(32ㆍ텍사스 레인저스)가 7월2일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 경기를 시작으로 새 출발을 한다. 악몽과도 같았던 6월을 힘겹게 마치고 희망의 7월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지난 6월 박찬호는 2승1패를 거두고 생애통산 100승을 돌파하는 경사를 맞이했다. 그러나 6월 한 달 방어율이 무려 8.74나 되고 22일 LA 에인절스전에서는 1이닝 동안 8실점으로 무너지는 등 외화내빈의 시련을 겪어야 했다. 공교롭게도 6월은 통산 성적을 따져도 투구내용이 가장 처지는 달이었다. 지난해까지 6월에만 무난한 14승11패의 전적을 올렸지만 방어율이 5.05로 월별 방어율 최악이었다. 올해도 그런 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한 셈이다. 그러나 '여름사나이'로 유명한 박찬호에게 7월은 그야말로 희망의 달이다. 박찬호는 지난해까지 7월에만 16승9패, 방어율 3.59라는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승률(0.640)과 방어율에서 모두 최고의 성적이다. 게다가 당분간 5일 등판간격이 유지된다는 점에서 올 7월도 기대를 품게 한다. 박찬호는 올시즌 등판 간격에 관계없이 선발 투수 5명을 순서대로 돌리는 벅 쇼월터 감독의 로테이션 운영에 따라 5일 등판 간격을 유지할 수 없었다. 그러나 지난 27일 닷새만에 등판한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호투한 박찬호는 경기 일정상 8월중순까지는 5일마다 등판할 수 밖에 없다. 올스타전 휴식기를 빼고는 중간에 휴식일이 없기 때문이다. 마침 박찬호는 올시즌 5일 등판 간격이 지켜졌을 때 3승1패 방어율 4.32로 더욱 좋은 성적을 거뒀다. 반면 등판 간격이 6일 이상이 됐을 때에는 8경기에서 4승1패를 올렸지만 방어율은 7.02나 된다. 피안타율도 0.333과 0.280으로 5일 등판간격이 지켜졌을 때 훨씬 좋다. 텍사스는 최근 10경기에서 3승7패를 당하는 등 28일 현재 에인절스에 무려 7.5게임차나 뒤지며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전반기는 케니 로저스와 크리스 영이 팀을 이끌었지만 이제 박찬호가 나설 계절이 왔다. (알링턴=연합뉴스) 김홍식 특파원 ka12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