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자골프 최고 권위의 US여자오픈이 탄생 60주년을 맞아 거센 '10대돌풍'에 휩싸이고 있다. 돌풍의 주역은 한국계 '장타소녀' 위성미(15.미셸 위), 모건 프리셀(17), 폴라 크리머(18.이상 미국)의 3총사. 이들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인근 체리힐스빌리지의 체리힐스골프장(파71.6천749야드)에서 펼쳐진 대회 3라운드에서 선두권을 형성하며 대회 최연소 우승기록 경신을 예고하고 있다. 위성미와 프리셀이 합계 1오버파 214타로 공동 선두, 크리머는 2오버파 215타로 1타차 공동 4위에 각각 올랐다. 이들 가운데 누가 우승하더라도 지난 98년 박세리(28.CJ)가 세운 대회 최연소 우승기록인 20세9개월7일을 가볍게 넘어서는 셈이다. 특히 위성미와 프리셀은 지난 1952년 사라소타오픈(18홀)에서 말린 해지(당시 18세14일)가 세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연소 우승기록 경신마저 노려볼 만하다. 메이저대회 우승 경력자(2004년 브리티시여자오픈)인 카렌 스터플스(잉글랜드)가 공동선두로 버티고 있고, 한국인 듀오 김주연(24.KTF)과 조령아(21)가 1타차 공동 4위에 올라있지만 10대 3총사의 기세는 조금도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특히 183㎝의 큰 키에서 나오는 탁월한 장타력을 앞세워 남자무대마저 넘나드는 '여자골프의 미래' 위성미는 사흘 내내 선두권을 지킬 정도로 안정된 샷 감각을 유지해 우승후보 1순위로 꼽기에 손색이 없다. 올 시즌 들어 LPGA 투어 개막전 SBS오픈과 메이저대회인 맥도널드LPGA챔피언십에서 각각 준우승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도 플러스요인. 위성미는 최연소 우승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하지만 거기에 대해 진짜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 내일 경기에 대해 미리 생각한다면 내 자신에게 중압감을 주게 될 것이다. 단지 잘 치기 위해서만 노력하겠다"며 담담한 태도를 보였다. 또 위성미는 프리셀과 함께 선두에 나선 데 대해 "우리가 공동 선두에 나선 것이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끌 것이다. 이는 최근 아마추어들이 얼마나 많이 향상됐는가를 잘 보여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2001년 13세의 나이로 대회 최연소 출전기록을 세웠던 프리셀도 이제는 당당히 우승을 겨룰만한 위치로 급성장해 팬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프리셀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많은 대회를 치러왔고 어떻게 골프를 쳐야하는지 알고 있다. 사람들은 나이가 나를 막고있는 것처럼 보고 있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당찬 모습을 보였다. LPGA 퀄리파잉스쿨 수석 합격자인 크리머는 지난달 사이베이스클래식에서 이미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어 충분히 역전 우승을 노릴 만하다. 당시 우승으로 LPGA 투어 72홀대회 최연소 우승기록을 세웠던 크리머가 이번 기회를 살려 메이저대회까지 제패할 수 있다면 올해 신인왕을 사실상 예약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