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안토니오 스퍼스가 2년 만에 미국프로농구(NBA) 정상에 복귀했다. 샌안토니오는 24일(한국시간) 홈코트인 SBC센터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최종 7차전에서 팀 던컨(25점·11리바운드)과 마누 지노빌리(23점)가 막강 화력을 과시하며 디펜딩 챔피언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를 81-74로 제압했다. 이로써 샌안토니오는 2002~2003시즌 우승 이후 2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오르며 통산 세 번째 챔피언 반지를 끼었다. 이날 골밑을 장악하며 공격과 수비에서 맹활약한 던컨은 개인 통산 세 번째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또 로버트 호리(15점·3점슛 2개)는 휴스턴 로키츠,LA 레이커스 등으로 옮겨 다니며 챔피언 반지를 여섯 차례나 끼는 행운아가 됐다. 디트로이트는 5차전까지 2승3패로 몰린 뒤 6차전을 따내며 역전을 노렸지만 마지막 원정의 고비를 넘지 못해 연속 챔피언 등극의 꿈이 좌절됐다. 샌안토니오의 그렉 포포비치 감독은 스승이자 친구인 상대팀 래리 브라운 감독과 포옹하며 각별한 우정을 과시했다. 7차전 전날 저녁을 같이 먹기도 한 포포비치 감독은 "그(브라운)가 없었다면 나는 오늘 이 자리에 앉지도 못했을 것"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