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의 프리미어리거 박지성(24)의 잉글랜드 프로축구 데뷔전 상대는 에버튼이 될 전망이다. 24일(이하 한국시간) 발표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2005-2006 시즌 스케줄에 따르면 박지성의 새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오는 8월13일 오후 11시 구디슨파크에서 열리는 에버튼과의 원정경기를 통해 시즌 개막전을 갖는다. 에버튼은 지난 2004-2005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3위)에 이어 리그 4위에 오른 강호로 만만찮은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은 이어 8월20일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리는 아스톤빌라와의 홈 개막전을 통해 맨체스터 홈팬들에게 첫선을 보일 예정. 프리미어리그 개막 이전에는 다음달 중순부터 치러지는 8차례의 친선경기를 통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처음 입고 그라운드에 등장할 전망이다. 그러나 영국 '데일리미러'지는 이날 기사에서 박지성이 올 여름 국가대표팀에 차출된다면 시즌 개막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은 오는 7월31일부터 8월7일까지 2005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를 치르고 8월17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홈 경기를 갖기 때문에 박지성이 국가대표팀에 계속 참가한다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데뷔가 예정보다 늦어질 수 밖에 없다. 특히 박지성이 사우디아라비아전 출전선수 명단에 포함될 경우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5일 전부터 소집에 응해야만 해 에버튼과의 개막전 참가가 불가능하다. 이 신문은 지난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소속 선수들의 유로2004, 코파아메리카, 아테네올림픽 참가로 초반 어려움을 겪었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에 대해 강한 불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을 가능한 한 빨리 팀에 합류시켜 적응 여부를 지켜보기 위해 대한축구협회가 그를 차출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는 전언. 특히 퍼거슨 감독은 한국이 이미 독일월드컵 진출을 확정지었기 때문에 동아시아축구선수권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전도 박지성이 뛰지 않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 이 신문의 보도다. 한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다음 시즌 스케줄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오는 11월5일 홈 구장에서 열리는 첼시와의 일전, 그리고 내년 1월3일 열리는 아스날과의 원정경기다. 디펜딩챔피언인 첼시와 2003-2004 시즌 무패우승에 이어 지난 시즌 2위를 차지한 아스날은 다음 시즌에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그 우승을 다툴 강력한 경쟁자들이기 때문이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