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여자복싱협회(IFBA)가 북한의 김광옥(27)과 류명옥(22)의 세계챔피언 타이틀을 박탈했다. IFBA는 23일(한국시간) 김광옥과 류명옥이 28일 평양에서 세계여자권투협의회(WBCF) 초대 챔피언결정전에 나섬에 따라 IFBA의 챔피언 벨트를 회수키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IFBA의 이같은 결정은 김광옥과 류명옥이 이번 평양대회에서 IFBA 방어전이 아닌 WBCF 챔피언 결정전을 치름에 따라 IFBA의 입지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옥은 지난해 10월 29일 수가 도시에를 상대로 9회 KO승으로 IFBA 밴텀급 세계챔프에 올랐고 류명옥은 지난 3월 30일 마리아나 후아레스를 물리치고 슈퍼플라이급 챔피언 벨트를 거머쥐었다. IFBA측은 "한국권투위원회가 우리측을 무시하고 WBCF 체제로 가려는 모습을 보여 어쩔 수 없이 이같은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IFBA는 한국의 세계챔피언인 최신희(22)와 김주희(19)의 경우 이번 평양대회와 관련이 없어 챔프 자리를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 한국권투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우리 또한 IFBA를 설득하려고 최선을 다했다. 상대측에서 끝까지 오해를 풀지 않아 어쩔 수 없게 됐다. 북한 선수들이 WBCF 초대 챔피언에 오를 것이 유력해 그다지 문제될 것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미 지난주 박상권 KBC 회장이 방북했을 당시 북측에서 IFBA 타이틀을 반납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IFBA가 경기를 하기도 전에 타이틀을 박탈한 것은 명백히 위반이므로 법적 소송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