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최다골이 보인다.' '폭격기' 김도훈(35.성남 일화)이 올 여름 '기록의 사나이'로 거듭난다. 김도훈은 22일 수원 삼성전에서 특급 도우미 이성남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벼락같은 헤딩슛으로 연결해 통산 107번째 골을 작렬했다. 앞으로 3골만 더하면 '가물치' 김현석(2003년 은퇴)의 K-리그 통산 최다골(110골) 기록과 타이를 이뤄 프로축구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된다. 지난 95년 전북에 입단해 J리그에 진출했던 98∼99년을 빼고 9시즌 만에 이뤄내는 대기록. 2003년 한 시즌 최다골인 28골을 비롯해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이어가고 있는 김도훈은 올 시즌에는 컵대회에서 4골, 정규리그에서 2골을 기록 중이다. 22일 경기에서도 후반 14분 남기일의 골이 터지기 직전 때린 자신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와 한골을 더할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김도훈은 통산 해트트릭 횟수에서도 샤샤(6번)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5차례를 기록했고 2003년에는 한 시즌 3회 해트트릭을 작성한 만큼 한번 터지면 단번에 최다골 기록에 도달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김도훈은 조심스럽다. "제가 팀의 주장 아닙니까.당연히 제 기록보다 팀 성적이 우선이지요.또 시즌 최다골 기록 때도 그랬지만 기록이라는 게 의식한다기보다 매 경기 열심히 넣다보면 나오는 것 같아요." 지난해 결혼한 뒤 딸까지 얻어 '초보 아빠' 재미에 푹 빠져있는 김도훈은 올 시즌 몸이 점점 괜찮아지고 있다며 기대를 걸어보란다. 또 성남이 다음달 피스컵 출전을 앞두고 수원과 울산에서 김두현, 박진섭을 데려와 미드필더진에 든든한 지원군도 얻었다. 올 시즌 포항에서 영입해온 공격 파트너 우성용도 초반 적응기를 지나 점점 좋아지고 있는 상황. 김도훈은 "팀 성적도 올리고 피스컵도 준비해야 하고, 또 기록도 여름에는 깨야 할 텐데.."라며 올해 할 일이 많다고 했다. '서른 중반인데 무더위에 체력은 문제 없느냐'는 질문에는 "끄떡없다"고 잘라 말했다. 다음달 15일부터 피스컵에서 PSV에인트호벤(네덜란드), 올림피크 리옹(프랑스) 등 유럽 명문 클럽들과 조우해야 하는 김도훈은 K-리그 새내기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빅 매치를 준비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