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자농구 샹송화장품의 하은주(22.200cm)가 한국 팬들에게 드디어 첫 선을 보인다. 7월 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리는 여자프로농구 천안 국민은행과 샹송화장품 간의 친선 경기에 하은주의 출전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경기에는 국민은행의 주전 센터이자 한국 여자농구의 대들보인 정선민(31.185cm)이 하은주의 매치업 상대로 나설 것으로 보여 팬들의 큰 관심을 끌게 됐다. 지난 20일부터 샹송화장품과 천안 국민은행 연수원에서 합동 훈련 중인 이문규 국민은행 감독은 "부상에서 점차 회복해가는 단계인 듯 했다"면서 "21일 연습 경기에서도 한 쿼터 반(약 15분) 정도 뛰었기 때문에 앞으로 부상을 입거나 하는 등의 큰 변수만 없으면 2일 친선 경기에 나올 것 같다"고 전했다. 따라서 현재 중국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뒤 27일부터 팀에 합류하는 정선민과 하은주의 맞대결 성사가 유력해졌다. 하은주는 지난 3월 열린 춘천 우리은행과의 한일 W리그 경기에는 무릎 부상 등을 이유로 출전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일본 리그가 예년보다 1개월 앞당겨진 9월초에 개막하기 때문에 샹송화장품 측에서도 전력 점검 차원에서 하은주를 뛰게 할 가능성이 높다. 하은주가 이번 국민은행과의 친선전에 나올 경우 지난 2003년 일본 귀화 후 한국 팀과의 공식 경기에 처음 출전하는 것이다. 한편 이날 열릴 국민은행과 샹송화장품의 친선 경기는 야간 경기로 저녁 7시부터 시작되며 관중들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국민은행의 양진욱 사무국장은 "7일 개막되는 여름리그부터 야간경기가 열리기 때문에 시범 경기 형식으로 이번 경기를 준비했다"라며 "또 리그 개막을 앞두고 농구 팬들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 공식 친선 경기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하은주는 한국인 NBA 진출 1호인 하승진(20.포틀랜드)의 친누나로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하다 부상을 입고 좌절 끝에 일본에서 선수 생활을 재개, 지난 2003년 일본으로 귀화했다. 이는 일본 여자농구 규정상 외국인 선수의 입단이 불가능했기 때문이었다. 또 지난 4월에는 일본 국가대표팀에 선발돼 논란을 빚었으나 곧바로 부상을 이유로 다른 선수로 교체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