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목표는 붙박이 선발 투수.' 프로 4년차 좌완 투수 고효준(22.SK)이 올 시즌 인상적인 피칭으로 소속팀의 주전 선발 투수 자리를 노리고 있다. 시즌 초반 중간계투로 뛰던 고효준은 지난 4월 15일 대구 삼성전에서 시즌 첫 선발승을 거두며 조범현 SK 감독에게 선발감으로 눈에 띈 뒤 19일 삼성전에서도 선발로 나서 5⅓이닝 2실점으로 승리를 낚아 벌써 2승째(3패)를 챙겼다. 특히 고효준은 시즌 2승이 모두 최강 삼성을 상대로 거뒀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고 기아에게도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왼손 투수임에도 구속 147㎞의 강속구를 뿌려대는 고효준은 차세대 좌완 에이스감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제구력 불안으로 아직은 미완의 대기다. 고효준은 올 시즌 39이닝 동안 19안타만 내줘 피안타율이 0.152에 불과할 정도로 구질 자체가 위력적이다. 물론 방어율이 4.15로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지만 고효준은 지난 14일 현대전에서 3이닝 6실점으로 크게 무너진 것을 빼고는 마운드에 올라 충분히 제몫을 다했다. 하지만 고효준은 빠른 볼에 비해 볼 컨트롤이 좋지 않아 유독 볼넷이 많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들쭉날쭉한 제구력을 가진 고효준은 21일 현재 볼넷을 33개나 내주며 안타를 맞지 않고도 어이없게 실점하는 경우가 있어 코칭스태프를 안타깝게 했다. 조범현 감독은 외국인 투수 산체스가 퇴출 당함에 따라 고효준이 구멍난 선발 로테이션을 메워주길 기대하고 있다. 조 감독은 일단 김원형-채병용-신승현-고효준으로 선발 투수진을 돌리면서 고효준의 가능성을 엿본 뒤 붙박이 선발 전환 여부를 최종 결정할 생각이다. 고효준은 "중간 계투로 뛰는 것보다는 선발 투수로 뛰고 싶고 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며 선발 투수 자리에 대해 강한 집념을 드러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