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29.지바 롯데 마린스)이 올 시즌 처음 시행된 일본 프로야구 인터리그에서 홈런 더비 1위에 오르며 20일 발표되는 인터리그 MVP 후보로 급부상했다. 이승엽은 17일 진구구장에서 벌어진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센트럴-퍼시픽 인터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9회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쐐기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그는 경기 후 "치는 순간 넘어간다고 생각했다. 일본에 와 제일 기쁜 순간"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인터리그에서만 홈런 12방을 쏘아올리면서 이승엽은 다무라 히토시(요코하마 베이스타스), 고쿠보 히로키(요미우리 자이언츠), 나카무라 다케야(세이부 라이온즈) 등과 인터리그 최다 홈런 1위로 어깨를 나란히했다. 요코하마와 세이부가 18일 인터리그 최종전을 치르면서 이날 결과에 따라 최다 홈런 순위도 결정날 전망이다. 5월초까지 4홈런에 불과했던 이승엽은 인터리그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5월 6일부터 화끈한 홈런포를 가동했다. 5월 7일 요코하마와의 원정 경기에서 시즌 5호이자 인터리그 첫 대포를 쏘아올린 데 이어 5월 18일 히로시마전부터 5월 22일 주니치전까지는 5경기 연속 아치를 그리기도 했다. 5월에만 8방의 홈런을 터뜨려 롯데팬이 선정한 팀 5월 MVP에 등극한 그는 6월에도 4방의 홈런을 추가했다. 주니치 드래곤즈는 이승엽에게 5방의 홈런을 허용, 최대 희생양이었고 요코하마, 히로시마도 각각 3방씩을 내줬다. 이승엽은 요미우리, 한신을 상대로는 홈런을 때리지 못했다. 인터리그에서 타율 0.308, 27타점을 올린 이승엽은 베니(타율 0.319, 6홈런, 30타점), 프랑코(타율 0.350, 8홈런 25타점) 등 팀 동료들과 함께 인터리그 MVP 후보로 떠올랐다. '산케이 스포츠'는 18일 인터리그에서만 5승 무패 방어율 2.74의 빼어난 성적을 올린 지바 롯데의 우완 고바야시 히로유키를 강력한 인터리그 MVP 후보로 거론하면서 타자 중에서는 이승엽이 대항마로 부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인터리그 36경기를 24승 1무 11패로 마감한 지바 롯데는 인터리그 우승을 확정지으며 상금 5000만 엔(약 4억 7000만 원)을 덤으로 얻었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