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01:59
수정2006.04.03 02:02
"페널티킥을 실패해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친구들을 보니 웃고 있었어요.
힘을 주려고 하는구나 싶어서 고마웠습니다."
'천재 골잡이' 박주영(20.서울)은 16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에멘에서 열린 2005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나이지리아와의 2차전에서 0-1로 뒤진 후반 44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면서 몸과 마음의 아픔을 한꺼번에 날려버릴 수 있었다.
상대 수비수와의 충돌로 왼쪽팔이 탈골됐으면서도 응급조치만 받고 다시 그라운드에 선 박주영은 종료 직전 동점 프리킥 한방으로 앞서 페널티킥을 넣지 못한 마음의 부담까지 털어내버렸던 것.
박주영은 브라질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앞둔 데 대해 "브라질은 강한 상대지만 우리도 강하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밝혔다.
다음은 박주영과의 일문일답.
--팔은 어떤가.
▲아프다.
빠진 것이라 끼워맞췄는데 원래 가끔 빠지는 부위다.
--페널티킥을 놓쳤지만 프리킥을 골로 넣었는데.
▲페널티킥을 실패해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친구들을 보니 웃고 있더라. 힘을 주려고 하는구나 싶어서 고마웠다.
--프리킥을 차려는 의지가 강해보였는데.
▲내가 팀의 전담 키커를 맡았고 연습도 많이 해 자신이 있었다(박주영은 전날 팀 훈련을 마치고 박성화 감독과 번갈아 프리킥 겨루기를 실시하기도 했다).
--체력 부담은 큰가.
▲포메이션에서 변화를 주는 등 배려를 받고 있다.
감독님이 "대표팀 생각은 버리고 청소년대표팀에 전념하라"고 말씀하셔서 거기에 맞추려고 한다.
--브라질과의 경기가 남았는데.
▲브라질을 강한 상대지만 우리도 강하다.
우리의 것을 보여주고 상대의 것을 막을 수 있다면 이길 수 있다.
4팀 모두 누가 낫다고 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전방 투톱보다 2선에서 침투하는 것이 더욱 편한가.
▲어느 자리든지 상관없다.
--작년 부산컵에서 브라질을 이긴 적이 있는데.
▲그때와 같은 선수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브라질은 큰 대회에 강해 우리도 더 준비를 해야 한다.
--팔을 다친 상황은.
▲공중볼을 다투려고 점프를 떴는데 상대 수비수가 밀었다.
바닥을 팔로 디디면서 빠졌다.
(에멘=연합뉴스) 강건택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