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를 선언한 `기록의 사나이' 장종훈(37.한화)의 등번호(35번)가 한국 프로야구사의 기념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화 송규수 단장은 15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선수 시절 뛰어난 활약과 팀 공헌도, 한국 프로야구에 끼친 기여 등을 감안해 장종훈 선수가 원하는 걸 다 해줄 생각이다. 영구결번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단장은 이어 "장종훈 선수가 갑작스럽게 은퇴 의사를 밝힌 만큼 시간을 두고 (영구결번을) 검토하겠지만 되도록 시즌 중에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장종훈은 최초로 200세이브를 달성했던 김용수(41번)와 국보급 투수명성을 얻었던 선동열(18번) 삼성 감독, 86년 교통사고로 사망한 김영신(54번), 22연승 대기록의 주인공 박철순(21번), 3차례 홈런왕에 올랐던 이만수(22번)에 이어 6번째로 영구결번의 주인공이 되는 영광을 안게 됐다. 지난 2003년 아시아홈런신기록(56개)을 세웠던 이승엽(29.일본 롯데 마린스)이 몸담았던 삼성은 이례적으로 그가 은퇴할 경우 영구결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86년 세광고 졸업 후 연습생으로 빙그레에 입단했던 장종훈은 3년 연속(90∼92년) 홈런왕에 오르며 1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의 금자탑을 쌓았고 통산 기록에서 출장 경기수(1천949경기)와 타수(6천290타수), 득점(1천43득점), 안타(1천771안타), 홈런(340개), 루타수(3천172루타), 타점(1천145타점), 사사구(997사사구) 등 공격 8개 부문의 1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