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에서 보다는 상황이 훨씬 좋아졌죠." 지난해 여자쇼트트랙 대표팀의 구타파문에 이어 올해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의 소집거부와 태릉선수촌 퇴촌 등 최대 위기를 맞았던 쇼트트램 남녀대표팀이 태릉선수촌에 재입촌해 2006토리노동계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4월 14일 대한체육회로부터 선수촌 퇴촌명령을 받으며 춘천에서 '유랑 훈련'을 해왔던 남녀쇼트트랙 대표팀은 두 달에 가까운 유배생활을 끝내고 지난 7일 태릉선수촌에 다시 복귀했다. 박세우 헤드코치는 "춘천에서 훈련할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상황이 좋아졌다"고 짧게 소감을 밝혔지만 '이제야 제대로 된 훈련을 할 수 있겠다'는 안도감에 가득찬 목소리였다. 남녀대표팀은 지난 5월 3일부터 춘천링크에 모여 훈련을 해왔지만 매일 훈련장 인근의 식당을 찾아다니는 고역과 함께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훈련장비 때문에 속을 끓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난 7일 천만다행으로 태릉선수촌에 복귀하게 된 남녀 대표팀 선수들은 이제야 제 집을 찾은 듯 훈련에 박차를 가하며 서늘한 링크에서 초여름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본격적인 훈련에 나선 남녀대표팀은 다음달 25일께 캐나다 또는 이탈리아에서 1달여간의 전지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전지훈련지는 내년 동계월드컵 개최지가 이탈리아 토리노라는 점을 감안, 이탈리아로 정해질 것 같다는 게 박세우 헤드코치의 전언. 8월 20일께 귀국하는 남녀대표팀은 오는 10월 강릉에서 개최되는 2005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대회 준비를 통해 올림픽에 대비한 마무리 훈련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쇼트트랙 대표팀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하나 남아 있다. 현재 대표팀에 소집돼 있는 남녀 선수중 올림픽 최종 엔트리 5명을 가리기 위한 절차가 남아있는 것. 빙상연맹과 학부모 대표들은 이전부터 자체 평가전을 통해 최종 엔트리를 선발하는 방안과 훈련 마감때까지 자체 기록을 체크한 뒤 순위대로 뽑자는 안을 놓고 신경전을 벌여왔다. 이 때문에 최종 엔트리 선정을 위한 방법은 여전히 '논의중'인 상태여서 여전히 빙상연맹과 학부모 대표들간의 '반목의 불씨'는 남아있는 셈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