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의 사나이' 장종훈(37.한화)이 20년간 정들었던 프로야구 그라운드를 떠난다. 올시즌 부진으로 2군에 머물렀던 장종훈은 최근 김인식 감독과 면담을 가진 뒤 은퇴를 최종 결심했다고 15일 한화 이글스가 공식 발표했다. 장종훈의 은퇴식 및 은퇴경기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지만 한화는 지난 20년간의 팀 공헌도와 구단을 대표하는 최고의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점을 충분히 고려, 최고스타에 걸맞은 예우를 해 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장종훈은 올시즌 잔여기간 2군에서 타격 보조코치로 후배들을 지도한 뒤 내년 시즌 정식 코치로 계약하거나 해외연수를 떠날 계획이다. 지난 86년 세광고를 졸업하고 빙그레 이글스에 입단했던 장종훈은 국내프로야구에 길이 남을 '연습생 신화'의 주인공이다. 고교졸업후 프로구단과 대학의 지명을 받지 못해 입단 테스트를 거친 장종훈은 빙그레 초대 사령탑인 배성서 감독의 눈에 띄어 1군으로 발탁됐고 90년부터 92년까지 홈런과 타점 부문 타이틀을 3연패하며 국내 최고의 슬러거로 발돋움했다. 91년과 92년에는 최우수선수(MVP)의 영광도 차지한 장종훈은 골든글러브도 5차례나 수상하며 90년대 중반까지 프로야구의 간판스타로 군림했다. 특히 장종훈은 개인통산 최다인 1천949경기에 출장해 6천290타수 1천771안타로 통산 타율 0.282, 340홈런, 1천145타점을 기록, 홈런과 타점, 득점, 경기, 타수 등 각종 부문에서 통산 1위에 올라 있는 '살아있는 기록'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2000년 이후 체력적인 열세를 드러내며 하향곡선을 그린 장종훈은 올시즌 고작 6경기에서 홈런 1개를 쳐 9타수 1안타에 그쳤고 지난 4월20일 1군 등록이 말소돼 2군에 머물면서 은퇴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장종훈은 한화 구단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20년전 프로야구에 첫 발을 내딛던 연습생의 마음처럼 이제는 최고의 지도자가 되기 위해 그 때의 그 마음을 가지고 새롭게 시작하겠습니다. 팬 여러분께서 저에게 보내 주신 사랑은 평생 잊지 못 할 것입니다. 다시 한번 팬 여러분께서 보내 주셨던 과분한 사랑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인사말을 남겼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