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을 모르고 추락하는 부산 갈매기가 언제 쯤 다시 훨훨 날아오를 수 있을까.' 프로야구 8개 구단을 통틀어 올 시즌 최다인 9연패의 깊은 수렁에 빠진 롯데 자이언츠의 부활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4∼12일 `지옥의 9연전 레이스'에서 1승 뒤 8연패로 주저앉았던 롯데는 14일 두산전에서도 1-2로 역전패, 9연패에 허덕여 파죽의 9연승 고공비행으로 3위를 굳게 지킨 `한밭벌 독수리' 한화 이글스와의 승차가 무려 4게임으로 벌어졌다. 또 4강권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5위 현대와의 격차가 0.5게임으로 좁혀져 4위 자리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 롯데는 팀 역대 최다인 16연패에 빠졌던 2002년과 2차례 7연패를 당했던 지난해에 비해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지난 4월 중순 쾌조의 6연승으로 선두 그룹을 형성하는 등 그라운드에 `부산야구' 열풍을 일으켰던 걸 떠올리면 이해하기 어려운 행보다. 충격의 9연패 기간의 성적표를 보면 집단 슬럼프의 이유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다. 지난 5일 현대전부터 14일 두산전까지 9경기에서 총 18득점을 기록, 게임당 평균 2점 밖에 뽑지 못했고 팀 타율도 2할에도 못미치는 0.180의 빈약한 공격력을 보였다. 삼성과 선두 경쟁을 벌였던 지난 4월30일 팀 타율이 0.283까지 뛰어오를 정도로 매서운 화력을 뽐냈던 타선이 9연패 기간 물방망이로 전락한 것. 중심타선의 타격 부진은 예상 외로 심각하다. 지난 4월 4경기 연속 홈런 등 장타력을 뽐냈던 펠로우(12홈런 등 타율 0.258)가 최근 5경기에서 홈런없이 타율 0.389(18타수 7안타)로 방망이가 살아난 게 다행이지만 또 다른 용병 거포 라이온 잭슨과 `토종 거포' 이대호는 거의 개점휴업 상태. 라이온(시즌 5홈런 등 타율 0.252)은 최근 5경기 타율이 0.053(19타수 1안타)의 빈타에 허덕이고 있고 이대호(시즌 12홈런 등 타율 0.262) 역시 최근 5경기 타율 0.158(19타수 3안타)로 4번 타자 체면을 구기고 있다. `짠물 피칭'을 뽐냈던 마운드도 타선의 지원 부족에 덩달아 힘이 빠졌다. 상대 타자들을 써늘하게 했던 `원투 펀치' 손민한(9승)과 이용훈(5승)이 각각 지난 4일 현대전과 지난 달 5월24일 LG전 이후 승수와 인연을 맺지 못했고 다른 투수들도 동반 부진, 9연패 기간 팀 방어율이 5.57까지 치솟는 등 동네북 신세가 됐다. 또 잘 던져주던 중간계투 이정민이 최근 피로도 누적으로 공의 힘이 떨어졌고 지난 달까지 구원 부문 선두를 질주했던 `철벽 소방수' 노장진(시즌 15세이브)도 지난 달 26일 LG전 이후 20일 가까이 세이브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실망에 빠진 부산 팬들은 한국 프로야구 흥행의 열쇠를 쥐고 있는 롯데가 다시 한번 높이 날아올라 홈구장에서 부산갈매기 노래를 목청껏 부르며 신문지 응원을 펼칠 수 있기를 고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