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광로 처럼 뜨거운 홈런포가 플래툰시스템의 족쇄마저 녹여버릴 수 있을까. 최희섭(26ㆍLA 다저스)이 3경기에서 6개의 홈런포를 터뜨리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이제 과연 LA 다저스 짐 트레이시 감독은 이제 최희섭에 대한 플래툰을 시스템을 해체할 수 있을까. 최희섭만 생각한다면 트레이시 감독이 고민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팀 사정상 트레이시 감독에게 1루에 대한 플래툰 시스템 문제는 해결이 결코 쉽지 않은 문제다. 우선 최희섭과 1루를 양분하고 있는 올메도 사인스가 문제다. 사인스는 왼손 투수 전문 1루수로 출장하며 올 시즌 14일(한국시간) 현재 104타수 33안타, 타율 0.307이 높은 타율에 29타점을 올리고 있다. 타율은 물론 타점에서 팀내 2위로 28타점의 최희섭보다도 낫다. 희생시키기엔 사인스의 성적이 너무 좋다. 사인스를 3루수로 기용, 최희섭과 함께 기용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그럴 경우에는 최근 불같은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신인 안토니오 페레스가 문제가 된다. 만능 내야수 페레스는 0.363의 높은 타율에 0.446의 출루율을 앞세워 최근 다저스 1번타자로 활약하고 있다. 최희섭 때문에 그런 훌륭한 1번 타자를 썩힐 수는 없는 일이다. 결국 웬만한 활약으로는 지금의 구도를 깨기가 어려운 게 다저스의 현실이다. 그러나 기회는 왔다. 최희섭에게는 16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3연전을 시작으로 26일까지 아메리칸리그 구장에서 치러지는 인터리그 원정 9경기가 절호의 기회다. 지명타자 제도가 적용되는 아메리칸리그 구장에서 벌어지는 경기에서는 트레이시 감독은 사인스를 지명타자로 출전시키고 최희섭을 투수 유형에 관계없이 고정 1루수로 출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거기서 사인스를 압도하며 좌우투수를 가리지 않고 활약한다면 최희섭은 '1루는 내 땅'을 선언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트레이시 감독의 플래툰 시스템을 다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과연 플래툰시스템을 깨고 나올 지, 아니면 거기에 묻힐 지는 16일부터 시작되는 인터리그 원정 9경기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16일부터 캔자스시티와 원정 3연전을 치르는 다저스는 18일부터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5일부터는 LA 에인절스와 각각 인터리그 원정 3연전씩을 치른다. (알링턴=연합뉴스) 김홍식 특파원 ka12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