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이하 한국시간) 한국과 2005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지역예선에서 전승행진을 벌이며 1위에 오른 만만찮은 상대. 나이지리아는 지난 13일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디펜딩챔프 브라질과 대등한 경기내용을 보이며 0-0 무승부를 기록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한국 청소년대표팀과는 아직 한번도 상대한 적이 없다. 4-4-2 포메이션을 즐겨 사용하는 나이지리아의 장점은 선수들의 신체조건이 뛰어나고 공격수들의 개인기와 스피드가 위협적이라는 것. 아프리카선수권 최우수선수에 뽑힌 스트라이커 프로미세 이삭은 스피드에 의한 공간 침투 플레이가 뛰어나며,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솔로몬 오코론쿼(헤르타 베를린)는 오른쪽 날개와 최전방을 오가며 상대 수비진을 괴롭혀 경계를 늦출 수 없다. 유럽에서 활약하는 왼쪽 사이드백 타예 타이우(올림피크 마르세유)와 섀도 스트라이커 존 오비 미켈(린)의 플레이도 눈여겨 볼만하다. 대한축구협회의 강신우 기술위원은 브라질전에서 인상적인 오버래핑 능력을 과시한 타이우에 대해 "3번(타이우)의 플레이가 아주 좋다. 공격 가담도 뛰어나다. 오른쪽의 2번(케네디 치누)이 상대적으로 약하니까 그쪽을 우리가 타깃으로 삼아야할 것"이라며 높은 평가를 내렸다. 미켈 역시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가 스카우트전을 벌인 특급 유망주답게 뛰어난 실력을 갖췄다는 지적이다. 이삭, 오코론쿼와 함께 공격진의 축을 이루는 선수. 그러나 나이지리아는 수비수들의 체격이 큰 반면 순발력이 느리기 때문에 뒷 공간을 찌르는 침투패스와 재빠른 측면돌파를 통해 얼마든지 우리가 기회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나이지리아가 브라질전에서는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에 중점을 뒀지만 한국을 맞아 지역예선에서 보여준 선수들의 공격 성향이 살아날 경우 반대로 박성화호에 역습 찬스를 내줄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에멘=연합뉴스) 강건택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