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F조 조별리그가 펼쳐지는 네덜란드 에멘에서는 한국 응원단의 뜨거운 열기가 화제다. 지역 신문 다흐블라드 노르덴은 13일자 1면에 한국-스위스전에서 붉은색 티셔츠를 입고 열렬한 응원을 벌이는 한국 축구팬들의 사진을 크게 싣고 '한국의 축구팬들이 에멘을 열광시켰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에멘에서 2경기가 열렸지만 대규모 응원단이 나온 팀은 나이지리아와 한국뿐이었다. 그러나 나이지리아 응원단도 한국의 붉은악마에 비하면 상대가 안된다"고 전했다. 또 이날 거스 히딩크 에인트호벤 감독이 경기장을 깜짝 방문한 사실을 언급하며 "히딩크는 이 응원에 익숙하겠지만 에멘 시민들은 그렇지 않았다. 에멘이 붉은악마를 통해 세계에 알려지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부터 날아온 붉은악마 회원 15명과 네덜란드와 독일에 거주하는 교민 100명 이상은 이날 스탠드 한쪽 구석을 가득메우고 쉴새없이 '대-한-민-국'을 외치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한편 한국 청소년축구대표팀의 한 관계자는 "저녁을 먹으러 가다가 FIFA 관계자와 만났는데 '대-한-민-국'을 외치며 한국의 응원을 흉내내더라"며 외국인들이 한국 축구팬들의 독특한 응원에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 = 태극전사, 비디오 교습 = 0...나이지리아와의 2차전을 이틀 앞둔 한국 청소년대표팀 선수들은 14일 회복훈련에 앞서 브라질-나이지리아전 비디오를 보면서 상대팀 분석에 들어갔다. 이날 선수단에게 제공된 비디오는 주요 장면만 편집된 판본으로 선수단은 15일 전 경기 녹화 비디오를 시청하며 분석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당초 선수들은 13일 스위스와의 1차전을 치르기 전 경기장에 일찍 도착해 브라질-나이지리아전 후반부를 직접 현장에서 관전할 예정이었으나 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스위스전 시작 시간에 맞춰 에멘스타디움에 왔었다. 박성화 감독과 김승용(서울) 등 선수단은 나이지리아전 시청 소감에 대해 "수비가 다소 둔한 것 같다"며 약점을 지적하기도. 한편 박주영 등 스위스전 선발 멤버 11명은 달리기와 스트레칭으로 가볍게 몸을 푼 뒤 회복훈련을 끝낸 반면, 나머지 선수들은 슈팅 연습과 5대5 미니게임 등 타이트한 훈련 스케줄을 소화했다. = 부상 안태은, 나이지리아전 출전 전망 = 0...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스위스와의 1차전에 결장했던 오른쪽 윙백 안태은(조선대)이 나이지리아와의 2차전에는 출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박 감독은 "오늘 보니 안태은의 상태가 좋다. 내일 마지막으로 살펴보고 괜찮다면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내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 나이지리아 선수단, 시내관광 '여유' = 0...한국의 2차전 상대인 나이지리아 선수단은 이날 예정된 훈련 스케줄을 소화하지 않고 에멘 시내의 동물원을 구경하고 시내 중심가인 센트럼에서 쇼핑을 즐기는 여유를 과시했다. 나이지리아는 전날 디펜딩챔피언 브라질과 대등한 승부를 펼치며 0-0으로 비겼다. (에멘=연합뉴스) 강건택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