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진을 보였던 '빅초이' 최희섭(26.LA 다저스)과 이승엽(29.롯데 마린스)이 미.일 양국 무대에서 연일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메이저리그의 최희섭은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인터리그 3연전에서 나서 13일 3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사흘 연속 홈런 등 6개의 대형 아치를 그려 다저스의 희망으로 급부상했다. 일본프로야구 진출 2년째를 맞는 이승엽도 주니치 드래곤즈와의 주말 2연전에서 이틀 연속 홈런을 터트리는 등 9타수 6안타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러 거포 본색을 드러냈다. ▲최희섭, 사흘 연속 홈런포..3연타석 홈런 좌타자 최희섭은 13일 끝난 미국프로야구 정규리그 미네소타와의 인터리그 3연전에서 1루수 겸 2번타자로 선발 출장해 무려 홈런 6방을 터트리며 소속팀에 두 차례 승리를 안겼다. 최희섭은 11일 미네소타와 1차전에서 0-1로 뒤진 1회말 무사 1루에서 전세를 뒤집는 우월 투런홈런을 뽑아낸데 이어 5-5로 동점이던 9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상대 투수 테리 멀홀랜드를 상대로 결승 솔로포를 터트려 이날의 수훈갑이 됐다. 자신감을 얻은 최희섭의 상승세는 멈추지 않았다. 12일 미네소타전에서 1-5로 뒤진 6회 선두타자로 나서 우측 관중석 상단을 맞히는 138m짜리 대형 홈런을 기록하며 짐 트레이시 다저스 감독로부터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완벽히 타격감을 되찾은 최희섭의 진가는 13일 미네소타와의 3차전에서 빛을 발했다. 최희섭은 1회와 4회, 6회에 연달아 홈런포를 작렬하며 지난 2002년 빅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3연타석 홈런을 기록해 `희섭 초이'를 연호하던 다저스 야구팬들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이날 AP통신은 `최희섭이 다저스를 위해 홈런 3개를 때렸다'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최희섭이 홈런 3개 가운데 2개를 초구 홈런으로 연결했으며 6회 홈런은 직선타구로 우측 펜스를 넘겼다"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의 켄 거닉 기자도 "1루수 최희섭이 6개의 홈런으로 주말 시리즈를 끝냈다"고 괴력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최희섭의 이날 3연타석 홈런은 다저스 팀 역사상 16번째지만 일본인 강타자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 이치로 스즈키(시애틀 매리너스)도 경험하지 못한 대기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에 따라 트레이시 다저스 감독의 플래툰시스템(상대 투수에 따라 좌타자와 우타자를 번갈아 기용하는 것)에도 다소 변화가 있을 것을 보인다. 트레이시 감독은 지난 11일 "최희섭이 플래툰 시스템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다. 꾸준한 타격을 보여주면 오늘처럼 좌투수를 상대할 수 있는 기회를 더 갖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문제는 최희섭의 컨디션이 고르지 못하다는 점이다. 물론 트레이시 감독의 변칙적인 기용으로 컨디션을 조절하기 힘든 점도 있지만 최희섭은 한번 슬럼프에 빠지면 쉽사리 벗어나지 못해 주전 빅리거가 되기 위해 극복해야할 과제로 지적됐다. ▲이승엽 이틀 연속 홈런쇼..9타수 6안타 일본프로야구의 이승엽 또한 연일 홈런포로 `아시아 홈런왕'의 위용을 되찾고 있다. 이승엽은 11일, 12일 주니치 드래곤즈전에서 좌익수 겸 7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홈런 2방을 몰아쳐 이미 지난해 홈런 수를 가뿐히 뛰어넘었다. 지난 시즌 100경기, 333타수 14홈런에 그쳤던 이승엽은 올 시즌 49경기, 175타수만에 15호 홈런을 기록해 현재 몸 상태를 유지한다면 30홈런 이상은 충분히 가능할 전망이다. 이승엽은 타율 또한 0.295로 3할대에 접근했고 36타점으로 특급 좌익수로 평가받기에 손색이 없다. 좌타자 이승엽은 최희섭과 마찬가지로 플래툰 시스템의 족쇄에 묶여 들쭉날쭉한 타격을 보였지만 최근 2경기에서 불방망이를 휘둘러 바비 밸런타인 롯데 감독이 좌투수 등판에도 선발 출장시키며 두터운 신뢰감을 보일 정도. 롯데의 `5월의 선수상'을 거머쥔 이승엽은 최근 활약으로 올스타투표 지명타자 부문 1위도 유력해 일본프로야구 진출 2년만에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한 시즌 동안 상대 투수들의 성향과 구질을 어느 정도 파악했다. 올해에는 팬들의 성원에 걸맞은 성적을 올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