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를 넘어서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프로골퍼들이 많다.


타이거 우즈(30ㆍ미국)와 남자골프 세계랭킹 1,2위를 다투고 있는 비제이 싱(42ㆍ피지)은 미국PGA투어 통산 27승 중 15승을 마흔이 넘어 올렸다.


'주부 골퍼' 줄리 잉스터(45ㆍ미국)는 지난달 국내여자프로골프 XCANVAS오픈을 석권했고 '베테랑' 최상호(50ㆍ빠제로)는 KT&G매경오픈에서 국내 최고령 챔피언이 됐다.


그렇다면 이들 '노장'의 저력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우선 골프장비의 발달을 꼽을 수 있다.


미국골프협회(USGA) 영국왕립골프협회(R&A)가 모두 염려할 정도로 클럽과 볼 제조기술은 발전하고 있다.


이들 협회는 '첨단 장비가 골프를 망치고 있다'며 장비를 규제해야 한다는 데는 동의하고 있으나 뾰족한 수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40,50세가 넘은 선수들도 300야드에 육박하는 거리를 내다 보니 '젊은 선수'들에 비해 거리상 '핸디캡'이 거의 없는 것.


골프가 '멘탈 게임'이라는 것도 '노장 골퍼'들에게 유리한 점이다.


이들은 풍부한 경험으로 '신예'들이 따라갈 수 없는 쇼트게임과 코스 매니지먼트를 구사하고 트러블에 빠져도 '노련미'로 극복하며 우승경쟁에 합류하곤 한다.


40대 선수들이 처한 현실도 이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이들은 정규투어에서 경쟁하기에는 '한물 간' 선수로 평가되고,시니어투어에 합류하기에는 조건(만 50세)이 안 되는 다소 어정쩡한 입장인데,상금이 많은 정규투어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연습과 체력훈련을 열심히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