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갈포에서 해결사로' 마해영(35.기아)이 시즌 초반의 지긋지긋했던 부진을 털고 무서운 상승세를 타며 4번 타자의 위용을 완전히 되찾았다. 마해영은 지난 28일 수원 현대전에서 9회 패배 위기에서 역전 만루포를 작렬, 팀에 8-6 승리를 선사한 것을 비롯해 지난주 두산, 현대와의 6경기에서 홈런 5개, 타점 무려 18점을 몰아치며 화끈한 방망이 쇼를 벌였다. 29일 현대전에서도 1회 상대 선발 김수경에게 투런 홈런을 뽑아낸 마해영은 전날 9회 만루포에 이어 연타석 홈런을 기록하며 4경기 연속 홈런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마해영은 이처럼 지난 주 24타수 11안타, 타율 0.459의 5할에 가까운 불방망이에 힘입어 타율(0.341)이 어느새 3위로 수직상승했고, 타점(38타점)과 최다안타(58안타) 역시 3위, 장타율(0.571) 2위에 오르는 등 타격 전부문에 걸쳐 최상위권으로 발돋움했다. 마해영이 확실한 해결사 역할을 해준 덕분에 기아는 아직 선발 로테이션이 여기 저기 구멍이 뚫린 상황에서도 지난 주 3승3패의 성적을 올려 꼴찌 탈출의 우선 조건인 5할 승률을 맞출 수 있었던 셈. 마해영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찬스 때마다 무기력하게 물러나며 '공갈포'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를 달았고, 중심 타자가 제 역할을 못하자 팀도 큰 타격을 입고 꼴찌로 추락했다. 하지만 마해영은 프로 입문 11년차의 관록의 선수답게 예전 잘 나갔을 때의 타격폼을 찍은 비디오를 철저히 분석, 흐트러진 타격 밸런스를 교정하며 스스로 부진 탈출의 해법을 찾았다. 또 초구부터 승부를 걸는 공격적인 자세로 변신, 상대 투수를 압박하는 것도 타격 상승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마해영은 "시즌 초반엔 마음 먹었던 것 만큼 개인 성적이나 팀 성적이 안나와 답답했었는데 이제 어느 정도 감각을 되찾은 것 같다"면서 "아직 시즌이 절반도 지나지 않은 만큼 중심 타자로서 제 몫을 다해 팀의 재도약에 힘을 보태는 것이 유일한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서울=연합뉴스) 현윤경기자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