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01:02
수정2006.04.03 01:03
KT&G매경오픈골프대회(총상금 5억원)에서 최고령 우승으로 통산 43승을 수립한 최상호(50.빠제로)는 29일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쁘다"면서 "나이 50에 우승해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최근 일본 시니어무대에 진출한 최상호는 "잘하면 국내 상금 랭킹 1위 도전도 가능할 듯 하다"면서 국내 대회 2승에 의욕을 내비쳤다.
다음은 최상호와의 일문일답.
-- 우승 소감은.
▲(말없이 물 한 모금 마신 뒤) 이루 말할 수 없다. 지난번 스카이힐제주오픈에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끝까지 정상을 지켰다.
나이 들어 국내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해 난 행복한 사람이다.
대회가 열린 남서울골프장에서 15년간 소속 헤드프로로 일했기 때문에 행운이 온 듯하다.
-- 국내 대회 2승 도전하나.
▲일본 시니어무대를 주력해야 할 지 국내 대회를 뛰어야 할 지 고민이다.
이번 대회 상금이 커 국내 상금 랭킹 1위 자리도 잘하면 가능할 듯 하다.
그러나 아직 결정은 내리지 못했다.
-- 오늘 고비는.
▲매홀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17번홀에서 버디퍼트를 성공시켜 놓고서야 안심을 했다.
이 전까지 긴장의 연속이었다.
태국의 타와른 위라찬트는 아시안투어 상금랭킹 2위답게 훌륭한 선수기 때문이다.
--많은 나이에도 우승한 비결은.
▲골프장에서 늘 생활을 하고 감각을 유지하며 한가지 길을 가기 때문이다.
선수는 코스에 있어야 한다.
77년 프로에 데뷔해 드라이빙레인지에서 시작해 80년도 한양골프장 소속 프로로 10년간 있었고 91년부터 남서울골프장에 있었다.
-- 금연한 지 얼마나 됐나.
▲체력이 좋아진 것이 금연 때문이다.
5년 전 담배를 끊었는데 몸 상태가 아주 좋아졌다.
특히 작년부터 몰라보게 좋아졌다.
--아들뻘 되는 선수와 우승 경쟁을 벌였는데.
▲비거리가 크게 안 뒤져 해볼만 했다. 퍼트만 따라주면 됐다.
-- 미국 시니어무대 도전할 생각은.
▲아직 결정은 안 했지만 기회가 되면 도전해볼 생각이다.
-- 첫 우승 때와 지금의 감격 차이는.
▲77년 프로에 데뷔해 78년 여주오픈에서 처음 우승했다.
그때는 선수가 다 출전해도 63명이 전부였다.
당시 동양방송에서 녹화를 했는데 많이 떨려 스윙을 하지 못할 정도였다.
그런데 오늘도 마찬가지 그런 기분을 느꼈다.
(성남=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