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의 상승세 비결은 정신력 강화.' 이승엽을 개인 지도하고 있는 김성근 롯데 인스트럭터는 이승엽이 올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주된 이유로 정신력을 꼽았다. 전 LG 감독인 김성근씨는 이승엽이 올해 달라진 점에 대해 "정신력이 강해졌다. 아무리 하드웨어가 좋아도 정신력이 좋지 못하면 야구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고 말했다. 김성근 전 감독은 이승엽이 지난해 일본프로야구에 주눅이 들다보니 자기 실력의 절반도 펼쳐보이지 못하고 나락에 빠져들었다고 평가했다. 김 전 감독은 "승부의 세계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항상 위에서 밑을 내려다 봐야한다. 일본 투수들을 두려워해서는 맞대결에서 이길 수 없다. 이승엽은 지난해 일본 투수들과 일본야구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솔직히 이승엽의 야구 소질은 일본 사람들조차 놀랄 정도다. 하지만 이승엽이 괜히 위축되면서 타격 폼이 흐트러졌다. 지난해는 안된다는 마음이 계속 쌓여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올 시즌을 대비해 김성근 감독이 이승엽에게 강조한 것은 자신을 잊어버려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김 전 감독은 "이승엽에게 자신이 얼마나 뛰어난 선수인지 잊어버리지 말라고 주입시켰다. 지난해는 정신력이 약해지니깐 스윙이 엉망이 됐고 여러 코치들의 지도를 받으려다보니 완전히 타격폼을 잃어버렸다"고 아쉬워했다. 특히 투수에 따라 타자를 기용하는 플래툰 시스템에 대해 "오히려 이승엽이 상대하기 힘든 왼손 투수보다 오른손 투수와 맞대결하면서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릴 수 있어 장점이 많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기도. 김 전 감독은 올 시즌 이승엽이 30홈런에 타율 3할, 100타점을 올리길 기대하고 있다. 그는 "지금 정도의 페이스면 홈런 30개에 타율 3할 그리고 100타점 정도는 무난히 올릴 수 있을 것 같다. 문제는 본인이 지금처럼 열심히 노력해야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전 감독은 이승엽의 수비에 대해 "좌익수로서 기대 이상 잘해주고 있다. 솔직히 나도 놀랐다. 밸런타인 감독도 이승엽의 수비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쿄=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