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이 현재 국내 프로축구팀 중 최강팀이라는 데 토를 달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2005 삼성하우젠컵 대회 우승을 일궈내며 지난해 K리그 정규리그부터 올해 A3대회와 슈퍼컵까지 4개 대회를 연속으로 휩쓸었기 때문. 선수 면면을 보더라도 부상당한 국가대표 붙박이 김남일과 송종국을 제외하더라도 이운재, 곽희주, 김대의, 김두현 등 4명이 본프레레호에 승선해 있을 정도로 화려하다. 현재 진행중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다면 세계클럽선수권대회에 출전해 내로라하는 세계 유수 클럽팀과 맞대결을 펼칠 수도 있다. 그러나 수원은 대전 시티즌만 만나면 '고개 숙인 구단'이 된다. 지난 2002년 9월25일 대전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4무5패의 치욕을 당하고 있는 것. 대전은 2005 삼성하우젠컵에서 10위에 머물렀고 지난해 K리그 정규리그에서도 11위에 그쳤다. 더욱이 이번 국가대표팀 24명에 한 명도 차출되지 않는 등 이관우를 제외하고는 특별한 스타 선수가 없다. 기록만 보더라도 하늘과 땅 차이인 두 팀의 천적 관계를 설명하는 열쇠는 심리적인 요인이다. 신문선 SBS해설위원은 "대전이 가진 정신력의 우위가 체력과, 기술, 전술의 열세를 뛰어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전이 재정이 넉넉지 않은 시민구단이라 수원을 비롯해 FC 서울 등 스타들이 즐비한 '부자구단'을 만날수록 더욱 힘을 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빠른 축구를 펼치는 수원을 상대로 조직력과 템포를 내세우는 대전의 최윤겸 감독의 전술이 먹혀들어가고 있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반면 대전은 울산 현대에게 유독 약한 면을 보이고 있다. 최근 11번 대결해 6무5패. 프로축구에서 천적 관계는 이에 그치지 않는다. 전남 드래곤즈는 약체로 분류되는 부천 SK에게 지난 2001년 8월 승리를 거둔 후 9무4패를 당하고 있고 부천은 포항 스틸러스에게 2002년 4월 이후 6무5패로 약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대구 FC는 성남과 수원, 전남에게 1승도 챙기지 못하고 있고 광주 상무도 포항을 상대로 첫 승리에 목말라하고 있다. 이밖에 K리그 중간순위 1위를 질주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는 지난해 리그에 합류한 이후 대구, 부산, 수원을 상대로 1승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기자 lkbin@yna.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