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32ㆍ텍사스 레인저스)가 거듭 6일만에 등판해 조심스럽게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17일(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등판한 박찬호는 23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경기에 등판해 다시 한 번 6일만에 선발 등판을 하게 된다. 4월30일 보스턴 레드삭스전 이후 올 시즌 네번째 6일만의 등판이다. 올해 시범경기부터 정규시즌 네 번째 등판인 4월24일 뉴욕 양키스전까지 철저히 5일 등판 간격을 유지했으나 5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 이후 이 등판 간격이 지켜지질 않고 있는 것이다. 5일 등판 간격이 유지되면 선발 투수들은 등판 다음 날 러닝과 가벼운 웨이트트레이닝과 스트레칭으로 회복 훈련을 하고 이튿날 불펜 피칭, 3일째 롱토스와 웨이트 트레이닝, 4일째 가벼운 캐치볼 등으로 품을 풀고 다음날 실전에 나선다. 6일만에 등판하게 될 경우에는 불펜 피칭을 두번하는 등 피칭 감각을 잃지 않도록 한다. 하지만 대부분 박찬호를 비롯한 선발 투수들은 5일 등판간격을 선호하고 있다. 박찬호가 연거푸 거듭 6일만에 등판하게 되며 우려를 자아내는 것도 이같은 사실 때문이다. 4월9일 시즌 첫 등판을 빼고 박찬호는 4경기를 5일만에 등판해 2승1패를 거둔 반면 6일만에 등판한 3경기에서는 1승무패를 기록했다. 승리는 5일만에 등판했을 때가 더 많다. 그러나 실제 투구 내용은 6일만에 등판했을 때가 더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이닝 평균 볼넷은 6.75개와 3.44개로 6일만에 등판할 때가 더욱 좋고 피안타율도 6일만에 등판했을 때 0.239로 5일만에 등판했을 때의 0.279를 능가한다. 방어율도 6일만에 등판했을 때가 5.30이고 5일 등판간격이 지켜졌을 때 5.48이다. 박찬호의 6일 등판 간격은 텍사스가 5선발 페드로 아스타시오의 등판 기회를 줄이지 않는 한 올시즌 끝까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싫어도 적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직까지는 박찬호가 6일 등판 간격에도 큰 문제점을 드러내지 않아 다행이다. 한편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들의 5일 등판 간격은 70년대 초반 정석으로 굳어졌다. 이전까지는 4일 등판 간격이 절대적으로 지켜졌으나 66년 당시 30세의 샌디 쿠팩스가 부상 때문에 은퇴하자 이후 각 구단이 투수 보호를 위해 등판 간격을 하루씩 늘리기 시작한 게 선발 로테이션의 원칙이 됐다. (알링턴=연합뉴스) 김홍식 특파원 ka12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