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골잡이' 박주영(FC서울)이 프로무대에서 첫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상암벌에서 화려하게 비상했다.


박주영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삼성하우젠컵 2005 2라운드 광주 상무와의 홈 경기에서 전반 14분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뽑고 전반 44분 헤딩슛으로 동점골, 2-5로 뒤지던 후반 35분 페널티킥으로 추격골을 터뜨렸다.


박주영은 이로써 지난 1일 울산전 이후 3경기 침묵 끝에 다시 골 퍼레이드를 개시했고 지난 15일 해트트릭을 기록한 루마니아 용병 네아가(전남)와 정규리그 공동 득점 선두로 나섰다.


박주영은 컵대회 6골을 포함해 올 시즌 합계 9골로 김진용(울산), 네아가(이상 7골)를 제치고 시즌 전체 최다득점을 기록했다.


FC서울은 그러나 박주영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수비진이 무력하게 무너지며 광주의 손승준, 정윤성, 김상록(2골), 최종범에게 릴레이 골을 내줘 3-5로 무릎을 꿇었다.


박주영은 김은중-정조국을 투톱에 놓고 처진 스트라이커로 자리를 바꾸자 한층 더 폭발적인 위력을 발휘했고 데뷔 첫 프리킥, 페널티킥 골을 성공시켰다.


전반 초반 김은중과 콤비플레이로 광주 수비진을 휘젓기 시작한 박주영은 14분 아크 정면에서 프리킥 찬스를 잡자 이장수 감독의 공언대로 키커로 나섰다.


박주영의 오른발은 볼 밑둥을 예리하게 감아차 수비벽 위를 스치듯 통과시킨 뒤 그림같은 곡선을 그리며 골문 왼쪽 구석으로 빨려들었고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왼쪽 포스트 안쪽에 튕긴 뒤 세차게 네트를 흔들었다.


선제골을 내준 광주의 반격은 무서웠다.


전반 38분 김상록이 프리킥을 손승준이 쏜살같이 달려들며 왼발로 그물을 출렁인 데 이어 2분 뒤 손승준의 스루패스를 받은 정윤성이 골지역 정면에서 왼발 슛을 꽂아넣어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었다.


박주영은 전반 44분 미드필더 오른쪽에서 올라온 이기형의 크로스를 골지역 왼쪽에서 기다리고 있다 순간적인 점프로 뛰어오른 뒤 정확한 헤딩으로 찍어넣어 동점골을 뿜어냈다.


그러나 김동진, 한태유 등 주전급 5명이 빠진 서울은 후반 수비 조직력이 와해되면서 광주의 빠른 공격에 압도당해 내리 3골을 내줬다.


광주는 후반 6분 김상록이 수비수 한명을 제치고 네트를 가른 데 이어 19분 정경호가 페널티지역을 세로로 휘저으며 수비진을 뒤흔든 뒤 내준 볼을 최종범이 지체없이 꽂아넣었고 10분 뒤 김상록이 다시 한번 수비수들을 끌고 다니며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박주영은 팀이 대패 위기에 처한 후반 35분 다시 한번 날아올랐다.


특유의 유연한 드리블로 문전을 돌파해 페널티킥을 얻어낸 뒤 직접 키커로 나서 골문 구석을 꿰뚫는 날카로운 킥으로 만회골을 뽑았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홈 경기에서 아기치의 결승골로 울산 현대를 1-0으로 제압, 개막 2연승의 콧노래를 불렀다.


크로아티아 대표팀 출신 용병 아기치는 전반 43분 아크 정면에서 셀미르의 스루패스를 왼발로 꽂아넣었고 울산의 '개막전 히어로' 김진용은 페널티지역 안에서 수비수 3명을 제치는 등 활발한 플레이를 선보였지만 연속골 도전에는 실패했다.


포항 스틸러스의 '꽁지머리 수문장' 김병지는 전북 현대와의 원정경기에서 온몸 선방으로 2-0 승리를 이끌며 K-리그 통산 최다경기 무실점 신기록을 세웠다.


김병지는 지난 92년 K-리그 데뷔 이후 14시즌 365경기 출전 만에 118경기 무실점을 기록, 신의손(FC서울.은퇴)의 117경기 무실점 기록을 넘어섰다.


포항은 후반 2분 황지수의 선제골과 인저리타임 다실바의 추가골로 첫 승을 신고했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관전한 부천 SK와 전남 드래곤즈의 부천경기는 득점없이 비겼고 본프레레호에 깜짝 발탁된 부천 수비수 김한윤은 후반 27분 헤딩슛으로 골대를 맞춰 공격 가담능력을 보였다.


대구 FC와 대전 시티즌의 대구경기도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서울.부천=연합뉴스) 옥 철.이영호.강건택기자 oakchul@yna.co.kr horn90@yna.co.kr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