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이지영(20.하이마트)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메이저대회인 태영배한국여자오픈선수권대회(총상금 3억원)에서 생애 첫 우승을 신고했다. 데뷔 2번째 대회인 이지영은 15일 경기도 용인 태영골프장(파72.6천395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1오버파 73타를 쳐 최종 합계 2언더파 214타로 조미현(25.휠라코리아)을 1타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안았다. 우승 상금은 6천만원. 갤러리를 몰고 다닌 `신데렐라' 안시현(21.코오롱엘로드)은 시차 적응 등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면서 부진을 거듭, 대회 3관왕을 노리던 송보배(19.슈페리어)와 함께 합계 6오버파 222타로 공동 10위로 처져 아쉬움을 남겼다. 초등학교 6학년때 수영과 함께 골프를 시작, 2003년 국가대표 상비군도 했던 이지영은 2005 KLPGA 투어 시드전 1위로 통과했으나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KLPGA 첫 대회인 지난 2월 삼성레이디스마스터스에서 컷오프되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평균 퍼트수는 28.5개로 1위고, 평소 드라이브샷 거리도 270야드나 나가는 장타자로서 지닌 무한한 잠재력을 이번 대회에서 마음껏 뿜어낸 것. 2라운드에서 깜짝 선두로 나섰던 여고생 아마추어 김하늘(서문여고)에 1타 뒤진 3언더파로 시작한 이지영은 2번홀(파4.375야드)에서 8m짜리 버디퍼트를 성공시켜 4언더파로 올라서며 보기를 한 김하늘을 1타차로 역전시켰다. 이지영은 4번홀(파4.329야드)에서 티샷이 벙커에 빠져 보기로 주춤했다가 7번홀(파3.145야드)에서 2.5m 내리막 버디를 잡았고 11번홀(파4.362야드)에서도 보기를 했으나 14번(파4.357야드)에서 10m거리의 짜릿한 버디로 다시 만회, 4타차 선두로 앞서나갔다. 우승을 눈앞에 둔 이지영은 흥분한 탓인지 15번홀(파3.157야드)에서 2m미터가 채 되지 않은 버디기회에서 3퍼트로 보기를 한 뒤 16번홀(파4.379야드)에서 샷을 연속 벙커에 빠트리며 보기를 추가, 2언더파로 조미현에게 1타차 추격을 당했다. 그러나 17번홀(파4.357야드)에서 파를 지켜내고 18번홀(파5.627야드)에서 호쾌한 드라이브샷에 이어 3번만에 그린에 올린 뒤 파를 세이브, 우승을 일궈냈다. 이지영은 "국내대회 첫 데뷔 무대에서 우승해 정말 기쁘다. 정신력을 가다듬는 방법을 많이 훈련했다"면서 "자신감을 가진 것이 큰 도움이 됐고, 캐디 선생님이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드라이브샷 거리가 이지영에 뒤지지 않은 여고생 김하늘은 티샷이 페어웨이 벙커에 빠지는가 하면 아이언샷과 퍼트도 흔들리면서 페이스가 무너져 이날 무려 11타 나 잃어 우승권에서 멀어지고 말았다. 지은희(19.이동수골프)와 최혜정(21)이 합계 1오버파 217타로 공동 3위. 기대를 모은 `얼짱' 최나연(18.SK텔레콤)도 이날 4타를 잃어 합계 5오버파 221타로 문현희(21.하이마트)와 함께 공동 7위에 자리했다. 아마추어 초청 선수인 박인비(17)는 합계 7오버파 223타로 공동 13위. 한편 지난 95년 영남오픈을 2연패, 한국프로골프 통산 2승의 현역 프로인 공영준(46)이 조만간 열릴 예정인 지산오픈을 포기하며까지 자신이 키운 이지영의 캐디를 맡아 우승을 일궈내는 보람을 얻었다. (용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