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32ㆍ텍사스 레인저스)가 17일(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경기에 등판한다. 세번째 4승 도전이자 생애통산 98승 도전이다. 특히 17일 경기로 박찬호는 난생 처음 US셀룰라구장에서 벌어지는 경기에 선발로 등판하며 생애통산 30번째 메이저리그 구장에서 등판하게 된다는 사실이 눈길을 모은다. 94년 미국에 진출한 박찬호는 지난 11년 동안 메이저리그 29개 구장에서 등판했고 그 가운데 23개 구장에서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아직 시카고 하이트삭스의 홈구장인 US셀룰라필드의 마운드에 오른 적은 단 한번도 없다. 지난해 5월26일 생애 처음으로 이 구장에서 등판할 기회를 잡아 선발 등판까지 예고됐으나 등판 하루를 앞두고 갑자기 허리 통증이 도지며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바람에 기회를 놓쳤다. 지난해 9월7일에는 난생 처음 화이트삭스전에서 패전 투수가 되기도 했으나 이는 홈구장인 아메리퀘스트필드에서 벌어진 경기였다. 메이저리그에서 처음으로 호텔식 고급 관중석을 만들어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드러낸 것으로 유명한 US 셀룰라필드는 메이저리그의 또 다른 '투수들의 무덤'으로 유명하다. 올시즌 방망이가 주춤하는 가운데 철벽 마운드에 힘입어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박찬호로선 언제 터질지 모르는 장타를 조심해야 한다. 박찬호의 천적 저메인 다이가 지난 겨울 오클랜드를 떠나 화이트삭스에 입단했고 과거 한솥밥을 먹던 폴 코네코와 칼 에버렛도 상대해야 할 껄끄러운 타자들이다. 박찬호를 상대로 15타수 4안타밖에 기록하지 못했으면서도 홈런 4개를 쳐낸 다이는 올 시즌 타율은 1할9푼5리에 그치고 있으나 홈런 5개로 변함없는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다. 또 다저스 시절 동료였던 코네코는 타율 2할2리의 빈타에 홈런은 무려 9개로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에버렛은 2할6푼2리의 타율에 홈런 5개와 25타점으로 코네코와 함께 팀내 최다 타점을 올리고 있다. 과연 박찬호가 난생 처음을 등판하는 US셀룰라필드에서 자신의 생애통산 98승째를 올릴지 관심을 모은다. (알링턴=연합뉴스) 김홍식 특파원 ka12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