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기아의 정재공 단장이 침체된 국내 야구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괴물투수' 한기주(18.광주동성고)와 같은 유망주를 잡아야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정 단장은 12일 광주 기아공장 의전실에 열린 한기주의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자리에서 10억원이라는 거금을 주고 한기주를 영입한 이유가 국내 프로야구 부흥을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아가 2002년 광주에 입성한 이후 김진우를 빼고는 연고지 스타 선수가 없었다. 솔직히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다. 스타 플레이어가 없이는 프로야구가 존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 단장은 "한기주 영입은 우리팀 뿐 아니라 국내를 대표하는 야구 스타로 만들고 싶은 측면도 있다. 하지만 이같은 유망주를 국내 야구에 잔류시켜 야구를 중흥시키려는 목적이 더 크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프로야구 침체의 주요 원인으로 김병현(콜로라도) 등 유망주들이 메이저리그로 대거 빠져나가 팀을 대표할 신세대 스타급 선수가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정 단장은 "기아만 놓고 볼 때도 김병현, 최희섭이 메이저리그로 빠져나가 팀 전력에 아쉬움이 많다.

롯데도 추신수, 백차승 등이 해외로 진출해 큰 타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내 야구가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야한다. 이를 위해서는 스타 선수들이 나타나야한다. 한기주 또한 메이저리그에서 러브콜이 많았지만 선수 장래와 국내 야구를 위해서 과감히 붙잡았다"고 밝혔다.

한기주 또한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등 빅리그 구단들의 접촉이 있었지만 3∼4년간 마이너리그 생활을 견뎌야하는데다 군 문제마저 걸려있어 결국 처음부터 마음 속에 두고 있던 기아행을 선택했다.

특히 기아의 김경훈 스카우트 팀장은 한기주가 동성고에 입학한 2003년부터 지속적으로 접촉을 벌인 끝에 한기주 부친의 동의를 얻어 간신히 기아 유니폼을 입힐 수 있었다.

기아가 공식 입단식을 갖기도 전에 미디어데이를 실시하고 한기주를 올 시즌이 끝나면 미국에 위탁교육을 시키겠다고 입장을 밝힌 것도 `이종범'으로 대변되는 팀 이미지를 보다 새롭게 바꿔 보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기아 관계자는 "솔직히 30대에 접어든 스타급 선수들은 연고 의식보다 본인의 연봉을 더 높게 받으려고 개인 성적에만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 지금 국내 야구의 부흥을 위해 필요한 것은 한기주와 같은 스타성이 입증된 젊은 피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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