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특영의 돌풍이 국제대회도 이어질까.' 국내 양궁 사상 최연소로 세계선수권 출전 자격을 따낸 `소녀 궁사' 이특영(16.광주체고)이 오는 16일 울산에서 막을 올리는 제6회 코리아 국제양궁대회에 출전해 여자부 개인전과 단체전 석권을 노린다. 오는 16일부터 20일까지 울산 문수 국제양궁장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주최국 한국을 포함해 28개국, 27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올림픽라운드 방식으로 우승을 다투는 국제적 양궁 행사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아테네올림픽 2관왕 박성현(전북도청)을 비롯해 시드니올림픽 2관왕 윤미진(경희대), 아테네올림픽 개인전 은메달리스트 이성진(전북도청)이 출격해 금메달 경쟁이 뜨겁다. 하지만 양궁 전문가들은 이번 대회에서 이특영의 활약에 단연 기대를 걸고 있다. 이특영은 고등학교 1학년 인데다 국제대회 경험이 전혀 없지만 어린 나이에 국가대표에 뽑혔다는 마음으로 편하게 활시위를 당길 수 있어 시드니올림픽 당시 여고생 신화를 이룩한 윤미진과 같은 성적을 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미 이특영은 피말리는 국가대표 선발전과 2차례 대표 평가전을 통해 국제대회에 버금가는 경험을 축적한 데다 박성현 등 대선배들과 맞대결을 통해 자신감이 충만한 상태다. 이특영이 여자 개인전 금메달만 목에 건다면 단체전 우승도 따논 당상이라 전 종목 석권이 가시권에 들어온다. 구자청 한국여자대표팀 감독은 이번 대회 단체전에 세계선수권 출전이 확정된 이특영-박성현-윤미진-이성진으로 팀을 구성키로 결정해 제 몫만 해준다면 정상 등극은 어렵지 않다. 다만 아테네올림픽 당시 한국과 결승에서 맞붙었던 중국은 또다시 허잉과 장주앤주앤을 내세워 설욕을 벼르고 있는 점이 장애물. 서거원 대한양궁협회 전무는 "대표선발전까지만 해도 이특영을 깜짝 스타정도로 여겼는데 대표 평가전을 거치면서 흙속에 진주를 찾았다는 확신을 갖게됐다. 한국 여자양궁이 예전부터 어린 선수들의 돌풍 속에 성장해왔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윤종찬 광주체고 양궁 감독도 "조그만 체구에도 강궁을 쓰는 이특영은 속사를 즐겨하는 선수라 흔들림이 없다. 이미 대표선발전 등을 통해 올림픽라운드 경기를 62차례나 경험했기에 전 종목 석권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특영은 "일단 내가 목표했던 대표에 뽑혔고 세계대회에 나갈 수 있어 기쁘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세계선수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