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복싱 최연소 세계챔피언 김주희(19.현풍F&B)가 1차 방어에 성공했다. 김주희는 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국제여자복싱협회(IFBA) 주니어플라이급 1차 방어전(10회)에서 초반부터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끝에 2회 43초만에 동급 랭킹 6위 마이다 키트슈란(19.필리핀)을 KO승으로 꺾었다. 지난해 12월19일 멜리사 셰이퍼를 누르고 불과 18살의 나이로 최연소 세계챔피언에 올랐던 김주희는 이로써 통산 8승(3KO)2무1패를 기록하며 주니어플라이급 최강자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김주희는 전 세계챔피언 마리벨 주리타와 1차 방어전을 잡았지만 주리타가 스파링 도중 다치는 바람에 방어전을 불과 2주 남기고 키트슈란으로 바뀌어 상대를 전혀 파악하지도 못한 채 링에 올랐다. 키트슈란의 복싱 스타일을 알지 못한 김주희는 1회 탐색전을 시도했다. 가볍게 잽을 날리던 김주희는 저돌적으로 밀고 들어오는 키트슈란에게 맞아 입술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지만 오히려 상대 안면에 집중타를 가하며 쉽게 주도권을 잡았다. 2회 들어 전면전에 나선 김주희는 상대 안면과 복부를 연달아 가격해 키트슈란을 코너로 몰았고 43초에 원투스트레이트를 안면에 적중시켜 다운을 뺏으며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김주희는 "처음에는 탐색전을 하려고 했는데 상대가 초반부터 강하게 나와 당황했지만 맞받아쳤다. 1차 방어전을 넘겨서 기쁘다. 이제 목표는 통합 챔피언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문호 현풍 감독은 "김주희가 워낙 열심히 훈련한 덕분에 잘 모르는 상대를 쉽게 꺾을 수 있었다. 오늘 경기는 김주희의 기량을 20%도 발휘하지 못한 경기다. 앞으로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우지혜(동수원)는 김태선(리빙체)을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으로 꺾고 한국여자슈퍼페더급 챔피언에 올랐고 정원미(현풍F&B)는 주니어웰터급 세계타이틀 전초전에서 태국의 누르자에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