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만났다.' '본프레레호 황태자' 이동국(포항)과 '천재 골잡이' 박주영(FC서울)이 상암벌에서 맞붙는다. '레알' 수원 삼성이 우승 전선의 8부 능선에 올라선 가운데 프로축구 '삼성하우젠컵 2005' 최종전이 8일 오후 3시 전국 6개 경기장에서 일제히 펼쳐진다. ◆동국-주영 'K리그 최고 킬러를 가리자'= 이장수 서울 감독은 "주영이가 외부행사 때문에 정신을 못차리는 것 같다. 더 이상 휘둘리지 않도록 하겠다"며 '박주영 보호령'을 내렸다. 박주영은 5일 전북전에서 최진철, 박동혁, 임유환 등 대표급 수비진에 막혀 이렇다할 찬스도 잡지 못한 채 연속골 행진을 중단했지만 6년 선배 이동국과 홈에서 맞닥뜨리게 돼 각오가 여느 경기와 다를 수 밖에 없는 상황. 지난 1일 두 골을 몰아친 뒤 5일 2경기 연속골이자 결승골을 슬라이딩슛으로 장식한 이동국은 친정 복귀 후 절정의 골 감각을 뽐내고 있다. 이동국-박주영의 맞대결 카드로 상암구장이 최다 관중 기록을 세울 지도 관심거리. 지금까지 K리그 상암 최다관중 기록은 지난해 4월3일 FC서울의 홈 개막전으로 4만7천928명. 두번째 기록은 지난 1일 서울-울산전으로 박주영-김진용의 영건킬러 대결 카드가 4만1천163명의 팬들을 끌어모았다. 이동국-박주영 카드에다 주말이라 날씨만 도와준다면 최다관중 기록을 쉽게 돌파하지 않겠느냐는 게 K리그 관계자들의 기대섞인 전망이다. ◆수원 '전관왕 목표' 시동 걸까= 수원과 맞붙는 성남 일화의 김학범 감독은 "우승하는 데 우리가 들러리 설 수는 없는 것 아니냐. 수원을 잡고 상승세를 몰아 정규리그에 대비하겠다. 예전에도 그랬고 우리가 수원에 밀리는 경기를 하지는 않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승점 22로 2위 울산(승점 20)에 앞서 있는 수원은 '빅버드' 홈에서 성남을 이기면 무조건 자력 우승을 확정하지만 성남은 마냥 당할 수는 없다며 딴죽을 걸고야 말겠다는 자세. 차범근 감독의 수원은 올 시즌 홈 5전 전승으로 안방불패의 신화를 만들고 있고 성남은 지난 시즌 수원전에서 1승2무로 앞서 나름대로 강한 면모를 갖고 있다. 한.중.일 왕중왕전인 A3대회 우승컵을 차지한 K리그 디펜딩챔피언 수원은 컵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정규리그, AFC 챔피언스리그, FA컵까지 휩쓸어 올 시즌 5관왕 목표에 도전한다. 울산은 대전 시티즌과의 원정경기에서 이기면 수원-성남전 결과에 따라 기적같은 역전 우승을 바라볼 수도 있어 막판까지 불꽃을 태울 기세다. 컵대회 득점왕을 놓고 나란히 6골을 기록 중인 박주영(서울), 나드손(수원), 김진용(울산), 산드로(대구)의 마지막 득점 레이스도 볼 만하다. ◆8일 프로축구 일정 대전-울산(대전월드컵.대전방송) 인천-전북(문학월드컵) 서울-포항(서울월드컵.SBS스포츠) 부천-전남(부천종합) 부산-대구(부산아시아드) 수원-성남(수원월드컵.이상 15시) (서울=연합뉴스) 옥 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