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이트보드에 스턴트까지 온갖 이색 경력을 지닌 리처드 S. 존슨(29.스웨덴)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와코비아챔피언십(총상금 600만달러) 첫날 선전이 이채롭다. 작년 상금랭킹 148위로 올해 제한 시드를 받은 투어 3년차 존슨은 6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 와코비아챔피언십(총상금 600만달러) 첫날 단독 선두인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에 2타 뒤진 4언더파 68타를 치며 공동 2위에 자리잡았다. 존슨은 6세 때 우선 테니스를 먼저 시작했다. 운동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았던 존슨은 사춘기 때 스웨덴의 전통 강세 종목인 핸드볼에 빠지는가 하면 나중에는 스케이트보드에 관심을 가져 스웨덴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또 스턴트에 눈을 뜨면서 무작정 도전했다가 갈비뼈와 손.발이 부러지는 등 몸이 성한데가 없을 때도 있었다. 그러다가 정작 골프를 시작한 것은 16세 때. 그것도 사귀던 여자친구 때문이다. 여자 친구네 가족은 존슨에게 `골프만큼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장난삼아 내기까지 걸었으나 존슨은 열흘간 하루에 10시간씩 훈련하더니 일종의 선수 자격인 `그린 카드'를 획득하는 놀라운 운동 신경을 발휘하기도 했다. 이후 존슨은 전국주니어골프대회에 나가 2차례나 우승, 자신도 몰랐던 가능성이 확인되자 땅이 좁고 기후가 별로인 스웨덴을 떠나 골프를 한번 제대로 해보기로 마음먹고 미국으로 건너왔다고. 지난 2002년부터 PGA 투어대회를 넘봤던 존슨은 2003년 본격 투어에 합류, 같은 해 페덱스챔피언십 공동 3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다. 존슨은 "나는 모든 운동을 다 해봤다"면서 "그러나 골프는 좋은 샷을 했거나 홀에 집어 넣었을 때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며 나를 자극한다"면서 이제껏 해본 다른 운동과 차별되는 점을 나름대로 분석했다. 아내와 둘이 살며 자녀가 없는 존슨은 스노보딩을 또 새로운 취미로 만들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