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와 경기 할 때 이제는 전혀 위축되지 않는다. 오히려 삼성과의 일전을 손꼽아 기다려왔다" (후인정)

"현대캐피탈이 오히려 LG화재 보다 더 편하다.첫 게임만 잘 풀리면 우리가 3-0으로 챔피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김세진)

프로배구 원년 챔피언의 향배가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대결로 판가름 나게 된 가운데 양팀의 동갑내기 주포 후인정(31.현대캐피탈)과 김세진(31.삼성화재)의 자존심 싸움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이들은 어느덧 배구 선수로는 환갑에 해당하는 30줄에 접어들며 '노장'이란 수식어를 어김없이 달고 다니지만 올시즌 나이를 잊은 맹활약으로 팀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닮은 꼴의 주포.

원년 챔피언 왕좌를 향한 열쇠는 이들 두 라이트 공격수의 손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양팀이 공격의 주된 통로인 레프트에서 송인석-장영기(현대캐피탈), 신진식-석진욱(삼성화재)의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라이트에서 누가 활발히 터져 주냐가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

라이트 공격이 좋으면 팀 득점에 기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레프트 공격수들이 블로킹을 하느라 힘을 뺄 수 밖에 없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다.

하지만 두 선수의 올 시즌 성적만 갖고 보면 어느 한 쪽의 우세를 점칠 수 없는 상황이다.

김호철 감독의 조련 아래 타고탄 파워와 타점에 강철 체력까지 보태진 '스커드미사일' 후인정은 올시즌 프로배구 공격성공률(53.99%)과 오픈공격, 시간차 공격 등 3부문에서 수위에 오르며 제2의 전성기를 활짝 열어젖혔다.

또 예전의 느슨한 정신력을 탈피하고 근성 있는 선수로 탈바꿈 하며 위기에서 팀을 결속하는 맏형 노릇까지 하고 있다.

더 이상 말이 필요없는 '월드스타' 김세진 역시 올시즌 공격성공률 3위(51.25%), 백어택 2위에 올랐을 뿐 아니라 LG화재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군계일학의 맹활약을 펼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내고 있다.

게다가 팀의 겨울리그 8연패의 주역으로서 큰 경기에 유난히 강하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이다.

세월을 잊은 노장 투혼을 발휘하며 펼쳐질 챔프전 자존심 싸움에서 과연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 지 배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현윤경기자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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