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망이에 불이 붙은 `빅초이' 최희섭(LA 다저스)이 빅리그 진출 후 첫 만루홈런을 날렸다. 최희섭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서 1루수 겸 2번타자로 선발 출장해 5회말 승부를 뒤집는 만루홈런을 날렸다. 최희섭의 이날 홈런은 지난 2002년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처음이고 시즌 3호 및 통산 28호 홈런이다. 이날 유일한 안타가 홈런이었던 최희섭은 3타수 1안타 2볼넷으로 타율을 0.264로 끌어올렸다. 최근 경기였던 2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빅리그 진출 후 한 경기 최다인 3개의 안타를 때렸던 최희섭은 이날 한 경기 생애 최다인 4타점까지 올리며 신나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희섭은 1회말 첫 타석에서 2루 땅볼로 물러나 출발이 좋지는 않았다. 4회말 무사 1루에서는 볼넷을 골라 출루했으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하지는 못했다. 최희섭의 방망이가 제대로 돌아간 것은 0-1로 뒤진 5회말. 최희섭은 무사 만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제이슨 제닝스의 중앙으로 쏠리는 초구에 그대로 방망이를 돌려 좌중간 펜스를 넘는 결승 그랜드슬램을 날렸다. 최희섭의 타구가 펜스를 넘어가자 4만150명의 관중은 일제히 "희-섭-초이"를 외쳤고 최희섭은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50타수 3타점의 부진을 한번에 털어냈다. 최희섭은 7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 출루한 뒤 후속 J.D 드류의 투런홈런 때 홈까지 밟았다. 최희섭은 8회 2사 1, 2루에 마지막 타석에 나왔으나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LA 다저스는 최희섭의 타점을 지켜 6-3으로 이겼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