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32ㆍ텍사스 레인저스)와 서재응(28ㆍ뉴욕 메츠)이 30일(한국시간) 두 번째 동반 승리 사냥에 나선다. 박찬호는 알링턴구장에서 벌어지는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통산 3승이자 최근 2연승에 도전하고 서재응은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 3연전 가운데 첫 판에 선발로 나선다. '핏빛 투혼' 커트 실링이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바람에 긴장감이 떨어지긴 하지만 보스턴은 그래도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 지난 24일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뉴욕 양키스를 잠재운 박찬호는 월드시리즈 우승팀 보스턴마저 잡고 화려한 4월의 대미를 장식한다는 각오다. 상대 투수는 너클볼 전문 팀 웨이크필드. 실링에 비해 중량감이 떨어진다고 하지만 올시즌 2승무패 방어율 1.75로 나비 처럼 춤추는 너클볼의 위력을 한껏 발휘하고 있다. 게다가 28일 현재 아메리칸리그 방어율 1위로 오히려 상대가 더 어려워진 느낌마저 주고 있다. 맞바람이 강하게 불수록 변화가 심해지는 너클볼의 특성상 알링턴 구장의 바람이 승부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텍사스 타선에서는 알폰소 소리아노가 웨이크필드에 27타수 9안타 타율 0.333에 홈런을 3개나 쳐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재응은 워싱턴을 맞아 기복이 없는 경기를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는 3선발 크리스 벤슨이 피칭을 시작할 정도로 상태가 호전돼 메츠 선발 로테이션 가운데 한 명은 자리를 비워줘야 한다. 애런 하일먼이 기대 이상의 피칭을 함에 따라 빅토르 잠브라노와 서재응이 자리 지키기 경쟁을 벌이는 형국이다. 서재응으로선 승패를 떠나 기복이 없는 피치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워싱턴에서는 브래드 윌커슨이 0.391(23타수 9안타)로 서재응에 가장 강하고 브라이언 슈나이더가 0.357(14타수 5안타)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알링턴=연합뉴스) 김홍식 특파원 ka12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