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23:24
수정2006.04.02 23:26
2006토리노동계올림픽을 280여일 앞둔 상황에서 구타파문과 태릉선수촌 퇴촌사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남녀 쇼트트랙이 3일부터 춘천에서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간다.
한국빙상경기연맹은 29일 "5월 2일 남녀 대표선수를 춘천에서 재소집해 3일부터 춘천링크에서 훈련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며 "태릉선수촌에서 훈련 중인 여자대표팀뿐 아니라 개인훈련 중인 남자대표팀 선수들에게도 소집 내용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남자대표팀의 경우 안현수(한국체대)를 비롯해 지난 14일 선수촌에서 퇴촌명령을 받았던 8명의 선수 전원에게 5월 2일 오후 2시까지 춘천 베어스관광호텔로 집결하라는 연락을 보냈다.
태릉선수촌에서 훈련 중인 여자대표팀 역시 2일 춘천으로 이동해 남자대표팀과 합류해 함께 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기훈 헤드코치가 사표를 냄에 따라 사령탑이 없는 남자대표팀은 일단 편해강 빙상연맹 이사가 총관리 책임자로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도하게 된다.
빙상연맹은 김기훈 전 헤드코치 선정과정에서 불거졌던 선수와 코칭스태프간 불협화음을 최대한 줄인다는 취지 아래 좀 더 시간을 두고 최적자를 뽑기 위해 심사숙고한다는 방침이다.
빙상연맹은 이와 함께 2006토리노동계올림픽에 나서게 될 남녀 각각 5명의 엔트리를 확정하기 위해 가능한 한 빨리 자체 평가전도 펼치기로 했다.
특히 최종 엔트리 선발과정의 투명성을 위해 남자 지도자가 선임되면 경기위원회와 더불어 평가전의 세부원칙을 정해 혹시나 있을지 모를 담합의혹 등을 원천적으로 배제하겠다는 입장이다.
빙상연맹은 그러나 이번에도 남자 대표팀 선수들이 입촌을 거부할 경우 대표선수의 자격을 완전히 박탈하겠다는 단호한 입장도 함께 밝혔다.
입촌하지 않는 선수에 대해 대표선수 자격을 박탈하고 지난 3월 치렀던 대표선수 선발전 차순위 선수를 대표선수로 선발하겠다는 작정이다.
빙상연맹의 한 관계자는 "토리노올림픽이 280여일 남은 상황에서 하루라도 빨리 훈련에 들어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일부에서 선수선발의 의혹을 제기하고 있지만 지금은 훈련에 전념할 때"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