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생머리보다는 자연스러운 웨이브가 대다수 선호하는 스타일이죠" 배드민턴 코트에서 셔틀콕과 씨름하던 선수들이 28일 국가대표선수들의 요람인 태릉선수촌에서 뷰티 강습회를 가졌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이날 서울 압구정동의 세리미용실 뷰티&캐어의 강사 5명을 초청해 태릉선수촌 선수회관에서 2시간여에 걸쳐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 연출, 운동후 피부관리 요령, 워킹 등에 관해 시연을 보였다. 중.고시절부터 라켓만 잡다 보니 20대 초반의 발랄한 나이에도 화장과 머리손질에 다소 둔갑했던 선수들은 강습회 서두에는 쑥스러운 표정이었다. 그러나 점차 강사들의 설명이 이어지고 몇몇 선수가 강단에 올라 머리손질과 메이크업을 하게 되자 전부 귀를 쫑긋 세우고 빠져들기 시작했다. 국가대표 최고참이자 배드민턴의 간판스타인 나경민(29.대교눈높이)도 강습회 초입에는 어색한듯 강의실 뒤쪽에서 서성였지만 이내 앞자리를 차지하고 강사들의 한마디, 한마디를 새겨들었다. 첫 주자로 머리 손질 시연에 나선 이효정(삼성전기)과 전월식(대교눈높이)은 겸연쩍은 눈빛이 역력했지만 달라진 자신들의 모습에 함박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남자선수들도 신세대답게 시연 주자로 나서 여러가지 질문을 곁들이며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날 뷰티 강습회는 협회가 20대 초반 선수들이 운동에만 전념해 외모에 신경쓰지 못한 점을 배려해 마련했다. 성한국 대표팀 코치는 "선수들이 처음에는 주저하는 모습이더니 이내 생기가 돌았다"며 "가끔 이런 행사가 빡빡한 대표팀 일정에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