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최강국 중국의 전 종목 석권을 저지하라.' 오는 30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막돼 1주일간의 열전에 들어가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앞두고 한국 대표팀과 `미니 차이나'인 홍콩, 싱가포르, 유럽 각국의 연합군에 특명이 내려졌다. 세계 정상급의 톱랭커들을 총출동시켜 남녀 단식과 복식, 혼합복식 등 5개 종목에 걸린 금메달 싹쓸이를 노리는 중국의 독주를 막기 위해 중국 외의 국가들이 손을 잡은 것. 지난 61년 대회(베이징)와 95년 대회(톈진)에 이어 3번째로 세계선수권을 개최하는 중국은 안방에서 열리는 이점을 이용, 전관왕 탈환을 기대하고 있다. 2000시드니올림픽 남녀 단.복 등 4개 종목 우승을 석권한 중국은 개인전과 단체전이 함께 열린 마지막 대회였던 지난 2001년 오사카 대회에서도 7개 전 종목의 금메달을 독식했다. 하지만 개인전만 열린 2003년 파리 대회에선 유럽의 `강호' 베르너 쉴라거(오스트리아)와 한국의 `수비탁구 달인' 주세혁에게 남자단식 우승과 준우승을 내줬고 2004아테네올림픽 때도 `탁구황제' 유승민(삼성생명)에게 남자단식 금메달을 빼앗겨 최강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그러기에 중국은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 전 종목 석권에 대한 기대가 크다. 남자는 2001년 대회 3관왕(단식.복식.단체전)에 빛나는 세계 최강자 왕리친(세계 1위)과 2, 3위에 랭크된 최고의 공격수 마린(아테네올림픽 복식 금메달), `이면타법의 완성자' 왕하오(아테네올림픽 단식 은메달)를 전진 배치했다. 또 95년 대회 챔피언인 `베테랑' 공링후이(12위.2000시드니올림픽 단식 금메달)와 첸치(7위), 류궈정(18위), 유승민이 상대전적 2전전패를 기록한 하오쉐이(28위)도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 독주 저지에는 유승민을 비롯해 디펜딩챔피언 쉴라거(9위), 올해 유럽선수권 우승자 블라디미르 삼소노프(벨로루시.4위), 완벽에 가까운 기량을 자랑하는 티모 볼(독일.5위), 대만의 에이스 첸취유안(8위)이 힘을 합친다. 여자는 중국의 간판격인 왕난(2위)의 세계선수권 4연패 달성 여부가 관심거리. `탁구마녀' 덩야핑으로부터 권좌를 물려받아 시드니올림픽 2관왕과 함께 99년 대회와 2001년 대회, 2003년 대회까지 3회 연속 우승했던 왕난은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큰 대회에 유독 강하고 노련미가 뛰어나 정상 수성을 자신하고 있다. 또 아테네올림픽 2관왕(단식.복식)에 오르며 탁구여왕으로 군림하고 있는 세계 최강자 장이닝(1위)도 2년 전 왕난과의 결승 대결 패배의 아픔을 딛고 첫 세계선수권 제패를 이루겠다는 각오다. 장이닝, 왕난과 세계 여자탁구 `트로이카' 체제를 구축한 니우지안펑(3위)과 16세 소녀 궈예(5위), 궈얀(8위), 카오젠(12위), 왕하오의 여자친구 판잉(25위) 등 중국은 무더기 우승 후보를 내세워 집안 싸움 양상. 중국 아성 허물기에 나서는 연합군 멤버로는 한국의 에이스 김경아(10위)와 유럽의 `고수' 타마라 보로스(크로아티아.4위), 리쟈웨이(싱가포르.6위), 티에야나(홍콩.7위), 리우지아(오스트리아.9위) 등이 꼽힌다. 중국은 또 아테네올림픽 금메달에 빛나는 남자복식의 마린-첸치조, 여자복식의 장이닝-왕난조와 혼합복식 콤비인 첸치-장이닝, 왕하오-왕난조를 내세워 전관왕의 마지막 조각을 완성한다는 복안이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