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부와 대한체육회가 청와대에 접수된 쇼트트랙 관련 민원에 대해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대한 특별 조사를 벌였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문화관광부 감사담당관실과 대한체육회 감사실은 공동으로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빙상연맹에 대한 조사를 벌였으며 조만간 민원에 대한 회신을 내보낼 예정이다. 26일 대한체육회 감사실에 따르면 최근 청와대에 ▲쇼트트랙 대표선수 선발과정 ▲빙상연맹의 비정상적인 운영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구타 및 성희롱 등의 의혹을 제기한 민원이 접수됐다. 이에 따라 문광부 감사담당관실은 대한체육회 감사실과 함께 지난주 5일간 특별조사를 벌였지만 구체적인 조사결과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다. 특히 이번 민원에는 여자선수에 대한 코칭스태프의 성희롱을 주장하는 등 민감한 내용이 포함돼 자칫 남자대표팀 선수들의 선수촌 퇴촌 소동에 이어 현재 태릉선수촌에서 합숙훈련중인 여자대표팀에 까지 불똥이 튀지 않을지 걱정의 목소리가 높다. 대표선수 선발과정에 대해 조사를 벌인 대한체육회 감사실은 "쇼트트랙 분과위원회에서 선수를 추천하고 회장단이 이를 추인하는 과정은 규정상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러나 추인기구인 이사회가 회장단에 선수선발 권한을 위임한 것은 자칫 회장단의 의사가 지나치게 반영될 소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감사실은 이어 "일단 조사한 내용을 문광부에 보냈고 조만간 문광부에서 종합해 민원인에게 결과를 통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빙상연맹은 지난 18일부터 남자 쇼트트랙에 대한 자체 조사위원회 활동을 시작해 늦어도 이번주내에 결과를 발표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당초 남자 대표선수들이 소집불응에 나서게 된 원인이 됐던 김기훈 코치가 사표를 제출한 데다 대표선수들이 모두 선수촌에서 퇴촌을 당한 상황이어서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06토리노올림픽을 300일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빙상연맹은 새로운 코치는 물론 대표선수 재선발에 대한 계획 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어 금메달 '텃밭'인 쇼트트랙에 대한 시급한 내부정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