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빛고을 격돌이다.' 상암 첫 골을 쏘아올린 '천재 스트라이커' 박주영(FC 서울)이 빛고을 광주 원정에 나선다. 상대는 본프레레호의 '스피드 이병' 정경호(광주 상무). 박주영-정경호의 맞대결이 축구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가운데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프로축구 '삼성하우젠컵 2005' 주중 경기가 27일 전국 6개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주영-경호 첫 맞대결= 이장수 FC 서울 감독은 "박주영을 비롯해 우리 팀 공격진의 사기가 충천해 있다. 지난 주말 어려운 경기를 난타전 끝에 승리한 여운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FC 서울은 아직 8위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4경기를 남겨뒀지만 포기하기는 이른 상황. 13개팀 중 가장 많은 14골을 뽑아내고도 상위권 도약을 하지 못했지만 광주 원정에서 연승 가도만 타면 막판 대역전이 전혀 불가능하지는 않다는 게 이 감독의 희망섞인 기대다. 2경기 연속골로 주가를 드높인 박주영은 내친 김에 팀 메이트 노나또(FC 서울)와 산드로(대구 FC.이상 5골)를 따라잡아 득점랭킹 선두까지 치고 나갈 기세다. 박주영은 슈팅 15개에 4골을 그물에 꽂아 26.7%의 고감도 적중률을 자랑하고 최근 '도우미' 히칼도와 김은중의 컨디션도 좋다. 본프레레호의 지난 1월 미국 전지훈련에서 한껏 물이 올랐던 정경호는 상무에서 아직 입대 신고골을 쏘지 못한 처지. 6경기에서 12번 슈팅을 때려봤지만 골 네트를 가르지 못한 그는 안방 2연승을 달리고 있는 팀을 믿고 한번 일을 내겠다는 각오다. ◆수원-포항 챔피언전 리턴매치=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연장 혈투를 치렀던 수원 삼성과 포항 스틸러스가 포항 스틸야드에서 리턴매치를 벌인다. 브라질 출신 파리아스 감독이 삼바풍으로 팀을 리모델링한 포항은 올 시즌 무패를 달리면서도 최근 6경기 연속 무승부로 주춤하고 있다. 주말 경기에서 '골대의 저주'에 울어야 했던 이동국의 득점포 재가동이 승리 방정식의 열쇠. 이에 맞서는 수원은 2001년 K리그 득점왕 산드로가 최고의 조커 카드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주말 경기에서 잇따라 결승골을 뿜어냈지만 지난 24일 전북 현대전에서 2골을 몰아친 크로아티아 용병 수비수 마토가 경고 누적으로 전열에서 제외된 게 맘에 걸린다. ◆골 퍼레이드 이어질까= 지난 주말(23-24일) 6경기에서 19골, 그전 주말(16-17일) 6경기에서 22골이 터진 K리그의 골 폭풍이 이번 주까지 이어질 지가 관심거리. 화끈한 공격 축구를 지향하겠다던 각 팀 감독들의 시즌 전 출사표가 서서히 현실로 나타나는 양상이다. 나란히 4골씩 터뜨리고 있는 박주영과 김진용(울산), 김도훈(성남)에다 노병준(전남), 이종민(울산.이상 3골) 등 토종 킬러들의 발끝이 바짝 달아올라 골 폭풍을 기대해볼만 하다. ◆27일 프로축구 일정 전북-부산(19시.전주월드컵) 울산-부천(19시.울산문수월드컵.KBS SKY 28일 0시 녹화) 광주-서울(18시.광주월드컵.KBS 2TV 생중계.KBS SKY 28일 14시 녹화) 대전-인천(19시.대전월드컵) 전남-성남(19시.광양전용) 포항-수원(19시30분.포항전용.SBS스포츠 22시 녹화) (서울=연합뉴스) 옥 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