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최고의 거포 이경수(26.LG화재)와 '월드스타' 김세진(31.삼성화재)이 플레이오프에서 팀의 명운을 건 한판 대결을 벌인다.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와 천안 LG화재 그레이터스가 각각 프로배구 원년 정규리그에서 2위와 3위를 차지, 오는 28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시작되는 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하게 된 것.

3전2선승제의 단기전인 만큼 팀의 주포인 이경수와 김세진의 활약 정도는 챔피언결정전 티켓의 주인을 결정짓는 제1의 변수로 작용할 터이다.

이경수는 올시즌 정규리그 득점 1위(521점), 그것도 2위(정평호.342점)와 월등한 차이로 정상에 등극한 사실이 웅변하듯 파괴력 있는 스파이크를 앞세워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며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공격수로 우뚝섰다.

시즌 중반엔 피로로 인한 컨디션 난조로 페이스가 떨어지기도 했지만 최근 LG화재의 공격이 노장 김성채와 '새내기' 하현용의 속공 등으로 골고루 분산되며 다시 원기를 되찾은 모습이다.

김세진은 어느덧 삼십 줄에 들어서 노장 소리를 듣고 있지만 전성기에 버금가는 높은 타점과 파괴력 있는 스파이크로 올 시즌 고비 때마다 팀의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며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후배 장병철과 번갈아 출전하느라 득점에서는 12위(208점)에 그쳤지만 공격 성공률은 3위(51.25%)로 이경수(4위.50.43%)보다 오히려 앞서 있을 정도로 정확성에서는 한 수 위.

두 선수는 레프트(이경수)와 라이트(김세진)라는 포지션상 정규리그에서 4차례 네트를 사이에 두고 맞붙어 매번 신구 거포의 자존심을 건 불꽃튀는 고공 화력 대결을 펼치며 코트를 뜨겁게 달군 전력이 있다.

당시 맞대결에서 두 선수는 대포알 스파이크를 앞세운 화끈한 공격 뿐 아니라 한 선수가 공격하러 뜨면 다른 선수가 네트 반대편에서 동시에 떠오르며 사력을 다한 수비로도 팬들의 흥미를 더욱 자극했었다.

결과는 김세진을 위시, 선수자원이 풍부한 삼성화재가 이경수가 고군분투한 LG화재에 4번 모두 승리를 챙겼지만 특히 후기리그에서는 2번 모두 끝까지 손에 땀을 쥐는 박빙의 승부를 벌여 플레이오프에서는 한층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이경수가 한 번 터지기 시작하면 우리로서도 대책이 없을 것 같다"라는 말로 경계심을 드러내며 "하지만 김세진이 플레이오프에 대비해 체력을 비축하고 있고, 우리 선수들이 큰 경기에 강한 만큼 챔프전 진출을 낙관한다"고 밝혔다.

한편 신영철 LG화재 감독은 "주포 이경수가 컨디션이 좋아 호락호락 패하진 않을 것"이라면서 "이경수를 앞세워 구미 홈에서 치르는 1차전에 승부수를 띄운 후 대전에서 1승을 추가해 원년 챔프에 도전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서울=연합뉴스) 현윤경기자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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