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새벽 두명의 한국인 메이저리그 투수가 동시에 승전보를 전해왔다. 또 최희섭(26ㆍLA 다저스)은 3경기 연속 안타를 쳤다.


박찬호(32ㆍ텍사스 레인저스)와 서재응(28ㆍ뉴욕 메츠)은 24일(한국시간) 뉴욕의 양키스타디움과 셰이스타디움에서 각각 열린 경기에서 눈부신 투구로 승리를 합창했다.


박찬호는 뉴욕 양키스 강타선을 6과 3분의2이닝 동안 3안타 1실점으로 막아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데릭 지터에게 3개의 볼넷을 허용하는 등 볼넷 5개를 내줬지만 고비마다 잡아낸 삼진이 무려 6개. 올시즌 들어 가장 빠른 시속 1백53km(95마일)의 광속구를 뿌리며 '부활'을 선언했다.


박찬호는 8-1로 크게 앞선 7회 2사 1루에서 마운드를 덕 브로케일에게 넘겨주었고 텍사스는 10-2로 승리하며 시즌 10승9패를 기록했다. 이날 승리로 박찬호는 시즌 2승1패에 방어율도 4.24로 낮췄다.


전날 일본인 투수 이시이 가즈히사가 부상자 명단에 오른 덕분에 선발 등판 기회를 잡은 서재응은 워싱턴 내셔널스 타선을 6이닝 동안 탈삼진 4개를 곁들이며 6안타 1실점으로 요리,마이너리그행으로 응어리진 한을 풀었다. 서재응은 6-0으로 앞선 6회 중전안타로 2타점을 기록하는 등 공격에서도 2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시즌 1승무패에 방어율 1.50이다.


이날 메츠와 워싱턴의 경기에서는 구대성(36)이 7회부터 서재응을 구원등판해 한국인 투수끼리 마운드에서 임무교대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그러나 전날까지 6경기에서 4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하던 구대성은 이날 1이닝 동안 3안타와 희생플라이 2개로 3점을 허용,무실점 행진을 마감했다. 메츠는 10-5로 승리,10승8패가 됐다.


한편 최희섭은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타수 1안타 2득점으로 시즌 타율을 0.220으로 끌어올렸다. 1회초 선발 숀 차콘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한 최희섭은 3회초 1사 1루에서 우전안타로 출루한 뒤 제프 켄트와 밀턴 브래들리의 연속안타로 홈을 밟았다.


최희섭은 5회에도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리키 레데의 적시타로 득점을 올렸다. LA 다저스는 6-8로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