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대한항공을 잠재우고 정규리그 유종의 미를 거뒀다. 삼성화재는 23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벌어진 KT&G 2005 V-리그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장병철(18점)의 대포알 강타에 힘입어 윤관열(18점)이 분전한 대한항공을 3-0(34-32 25-18 25-21)으로 완파했다. 삼성화재는 이로써 18승(2패)의 성적으로 정규리그를 마감했고, 현대캐피탈이 남은 LG화재와의 경기에서 덜미를 잡히지 않는 한 시즌 2위가 확정된다. 30점 대를 넘기는 혈투 끝에 첫 세트를 낚은 삼성화재가 결국 마지막에도 웃었다. 삼성화재는 첫 세트에서 24-22로 승리를 눈앞에 뒀으나 김웅진(11점)과 윤관열의 스파이크에 연속으로 뚫리며 듀스를 허용했고, 신진식(9점)의 공격 2개가 김웅진의 손끝에 걸리며 28-29로 패배 위기에 몰렸다. 삼성화재는 하지만 김상우(11점)의 날카로운 속공으로 다시 동점을 이룬 뒤 치열한 일진일퇴를 거듭하다 32-32 듀스에서 상대 네터치와 장병철의 가로막기로 힘겹게 첫 세트를 따냈다. 한숨을 돌린 삼성화재는 신선호(11점)와 김상우의 속공을 앞세워 2세트를 간단히 따낸 뒤 3세트는 김세진 대신 이날 스타팅 멤버로 나선 장병철의 공격이 폭발, 1시간 20여분에 걸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이날 완패로 24일 상무전에서 3-0 완승을 거두지 않으면 세트득실율에서 뒤져 아마추어 초청팀 한전에 4위 자리를 내줄 처지에 놓였다. 앞서 벌어진 여자부 경기에서는 KT&G가 여자 배구 최장신(190㎝) 센터 김세영(23점)의 활약을 앞세워 끈질기게 따라붙은 GS칼텍스에 3-1(24-26 25-19 25-16 25-20)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시즌 11승5패를 기록한 KT&G는 24일 벌어지는 도로공사-현대건설 경기에 상관없이 여자부 2위를 확정, 오는 28일부터 현대건설과 3전2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여자 이경수' 김민지(15점), 우형순(13점) 좌우 쌍포에 뚫리며 접전 끝에 첫 세트를 내준 KT&G는 2세트 들어 지정희(15점)와 김세영이 중앙에서 공격을 폭발하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KT&G는 3세트에서는 지정희의 속공과 최근 슬럼프에 빠졌던 박경낭(12점)의 강타를 앞세워 범실 7개로 자멸한 GS칼텍스를 가볍게 돌려세운 뒤 마지막 4세트에서는 김세영이 2점 백어택 1개를 포함해 무려 9점을 쓸어담는 원맨쇼를 펼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인천=연합뉴스) 현윤경기자 ykhyun14@yna.co.kr